민간 주도 벤처투자 모펀드 최초 탄생

KEB하나은행·한국벤처투자 1100억 규모 조성…"민간 중심 전환 기대"

입력 : 2018-08-21 오후 3:07:57
[뉴스토마토 최원석 기자] 민간 주도형 벤처투자 1100억원 규모 모펀드가 최초로 탄생했다. 투자유치기업 등에 1조원 규모 저리 융자 자금 추가 지원할 예정이다. 정책자금을 중심으로 운용되던 벤처투자 시장이 민간 중심으로 빠르게 개편될 것으로 보인다.
 
중소벤처기업부는 21일 서울시 마포구 재단법인 홍합밸리에서 '한국벤처투자-KEB하나은행 민간 모펀드 협약식'을 개최했다. 모펀드(Fund of Funds)는 창업투자조합 등 벤처펀드에 출자하는 펀드로 유니콘 기업 육성 및 성장 지원이 목적이다. 실제 창업·벤처기업에 대한 투자는 자펀드에서 집행된다.
 
이번 펀드 조성 등으로 총 1조3000억원 규모의 대규모 민간 투·융자 자금이 벤처생태계에 공급된다. KEB하나은행(1000억원)과 한국벤처투자(100억원) 이 공동 출자해 총 1100억원 규모의 모펀드를 조성한다. 향후 자펀드가 결성되면 민간 출자자금과 더해져 약 3000억원 규모의 투자재원이 조성될 것으로 기대된다. KEB하나은행은 투자유치기업 등을 대상으로 1조원 규모의 저금리 융자 상품도 추가 지원한다. 투자유치 이후 추가 성장 자금이 필요할 경우 기업 상황에 맞는 다양한 형태의 자금조달이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민간 모펀드뿐만 아니라 기존 모태펀드가 출자한 벤처펀드(모태펀드 자펀드)에서 투자받은 기업도 지원대상에 포함된다.
 
석종훈 중소벤처기업부 창업벤처혁신실장은 "정부는 지난해 벤처 분야에 전년비 60% 이상 늘어난 1조6000억원을 투자했다"며 "성장하는 기업이 한단계 도약하려고 할 때 밀어줄 힘이 부족한 게 현실이다. 이런 점에서 민간 모펀드 결성은 큰 의미가 있다. 민간의 활력을 통해서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민간 자본이 벤처기업에 돌아가게 하고, 정부는 민간이 짊어지기 어려운 위험, 규제 등을 해결하고 민간이 효율적인 의사결정을 하도록 역할을 바꿔나갈 것"이라며 "벤처투자 시장이 민간 중심으로 전환하게 되는 주요한 변곡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함영주 KEB하나은행장은 "핵심성장 생태계가 정착하고 일자리 창출로 이어질 수 있을지 고민을 하고 있다"며 "하나은행이 벤처기업의 창업과 성장, 재도전으로 이어지는 벤처투자 생태계 조성과 활성화의 마중물 역할을 하겠다"고 설명했다.
 
주형철 한국벤처투자 대표이사는 "벤처의 방향성은 민간 주도 생태계 구성이다. 이번을 시작으로 공공 모펀드가 보다 커질 것으로 믿고 있다"며 "민간 주도로 투자가 자율적으로 이뤄지도록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왼쪽부터)석종훈 중기부 창업벤처혁신실장,함영주 KEB하나은행장,주형철 한국벤처투자 대표. 사진=중기부
 
최원석 기자 soulch39@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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