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진아 기자] 올 상반기 국내 대기업집단의 인수합병(M&A) 건수가 작년 상반기에 비해 껑충 뛰었다. 혁신성장 동력확보나 신산업 진출 목적인 비계열사간 M&A보다는 소유·지배구조 개편, 구조조정 등에 따른 계열사 간 M&A가 늘어난 영향이 컸다.
(자료/공정거래위원회)
공정거래위원회가 22일 발표한 '2018년 상반기 기업결합 동향'에 따르면 올 상반기 기업결합 건수는 336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95건)보다 41건 증가했다. 반면 전체 기업결합 금액은 175조40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72조2000억원 감소했다. 금액이 줄어든 것은 상반기 대형 기업결합이 상대적으로 적었기 때문이다.
특히 자산총액 5조원 이상의 대기업집단은 전반적으로 사업구조 개편과 사업 다각화를 위한 기업결합에 적극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기업집단에 의한 기업결합 건수는 107건, 금액은 16조6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45건, 15조3000억원 늘었다.
사업구조 개편 목적으로 볼 수 있는 계열사 간 M&A는 57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8건)보다 216.7% 증가했다. 금액도 1년 전(4조9000억원)보다 198.0% 늘어난 14조6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대기업들이 소유·지배구조 개편을 위해 지주회사 전환과 순환출자 고리 해소 등을 추진하면서 M&A를 시도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롯데, CJ, 태광 등이 활발하게 소유·지배구조를 개편했다.
혁신성장 동력 확보나 신산업 진출 목적으로 볼 수 있는 비계열사 간의 M&A 경우 건수는 85.2%(27건→50건) 증가했으나, 금액은 82.7%(10조4000억원→1조8000억원) 감소했다. 전반적으로 대기업들이 M&A를 통한 사업 다각화를 활발하게 진행했으나, 세계경제 불확실성 증가 등의 영향으로 작년 9조3000억원 규모의 삼성·하만 건과 같은 대규모 M&A는 시도하지 못한 것으로 판단된다.
M&A 수단별로는 합병(42건, 39.3%), 주식취득(21건, 19.6%), 임원겸임(20건, 18.7%)·영업양수(20건, 18.7%), 회사설립(4건, 3.7%) 순으로 나타났다. 1년 전과 비교하면 임원겸임, 합병의 비중이 증가한 반면, 주식취득, 영업양수, 회사설립의 비중은 감소했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