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심플하지만 색 포인트"…GU, 한국 맞춤상품 내걸어

유니클로 업그레이드 버전…"일본에 없는 상품도 선봬"

입력 : 2018-08-26 오후 12:53:14
[뉴스토마토 김은별 기자] 'GU(지유)'의 의류들은 대부분 심플한 디자인이었으나 부분부분 색을 통해 포인트를 주는 옷들이 많아 유니클로와는 다른 느낌을 줬다. 특히 일본과 다르게 한국 고객만을 겨냥한 상품을 내걸었다. 지유 관계자는 "롱패딩이나 소매끝에 포인트 색이 들어간 후드 등 일본에 없는 상품도 선보일 것"이라고 회사 전략을 소개했다.
 
국내 패션시장에 해외 SPA가 발을 들이며 영토 넓히기에 나섰다. 국내 SPA시장의 점유율은 이미 해외 SPA가 월등히 높다. 유니클로는 연매출 1조2000억원 정도로 SPA시장에서 압도적인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 유니클로는 저렴하고 스테디한 상품을 중심으로 젊은 층부터 중장년 층까지 넓게 인기를 끈 것이 국내 시장에서의 성공 요인으로 꼽힌다.
 
SPA브랜드로 유명한 스페인 브랜드 'zara'나 스웨덴의 'h&m' 역시 국내 기준 약 3000억원대 연매출로 시장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이에 반해 국내 토종 브랜드인 이랜드 미쏘, 스파오는 각각 1100억, 3200억의 연매출, 신성통상의 탑텐의 경우 연매출 2000억원을 돌파하는 등 성장하고 있으나 아직 상위권과 거리가 있다.
 
이런 상황에서 유니클로의 모기업인 패스트리테일링그룹에서 론칭하는 지유는 국내 패션시장에 위협이 될 수밖에 없다. 지유는 유니클로와는 다르게 트렌디한 디자인과 품질, 합리적인 가격을 앞세워 국내 시장을 공략할 예정이다.
 
GU는 오프라인 매장 오픈 전 서울 마포구에서 팝업스토어를 열었다. 사진/뉴스토마토
 
지난 24일 서울 마포구에서 열린 지유 팝업스토어는 비가 내리는 날이었음에도 사람들로 북적였다. 공식몰 오픈을 앞두고 뜨거운 시장 분위기를 증명했다. 팝업스토어는 지유의 로고 색깔과 동일하게 파란색과 노란색으로 꾸며졌다. 1층에는 여성복과 남성복, 2층에는 팬츠류, 파자마 등이 전시돼 있었다.
 
편안함과 트렌디함이 동시에 갖춰진 옷들이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현장 투표 결과, 홍콩 등 타지에서도 인기를 끈 '서스펜디더 와이드 팬츠'가 가장 뜨거운 반응을 받았다.
 
팝업스토어 현장에서 인기가 좋았던 GU의 '서스펜디더 와이드 팬츠'. 사진/뉴스토마토
 
지유는 다음달 14일 서울 잠실에 위치한 롯데월드몰에서 첫 오프라인 매장을 열며 실제 매장에서는 실내복, 액세서리 등을 폭넓게 선보일 예정이다. 또한 컬러나 메이크업 연수를 받는 직원들이 고객에게 스타일링을 제안하는 '지유어드바이저'를 통해 한국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춰 나갈 예정이다.
 
국내 SPA업계는 지유의 추가 진출로 긴장감이 역력하다. 이랜드 패션 계열 관계자는 "수시로 고객 피드백을 받으며 베이직한 상품으로 가성비를 잡고 콜라보레이션을 통한 가심비 확보를 통해 시장 방어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h&m그룹의 '앤아더스토리즈', '코스' 등 프리미엄 SPA까지 국내서 매장 확장을 하고 있는 가운데 하반기 SPA시장 경쟁은 더 치열해질 것으로 예측된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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