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한영 기자]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10월 중 평양을 방문한다. 2차 북미 정상회담 일정이 조만간 발표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북미간 물밑 조율이 이미 진행되고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미 국무부는 26일(현지시간) “오늘 폼페이오 장관이 뉴욕에서 리용호 북한 외무상을 만났다”며 “폼페이오 장관은 다음 달 평양을 방문해달라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초청을 수락했다”고 밝혔다. 리 외무상이 29일(현지시간) 유엔총회 연설을 나흘 앞두고 미국에 도착한 뒤 하루도 지나지 않아 폼페이오 장관을 만나 방북 초청을 했고, 폼페이오 장관은 이를 곧바로 수락한 것이다. 양국 사이에 사전 일정조율이 이뤄졌음을 시사한다.
이에 따라 폼페이오 장관은 네 번째 방북길에 오르게 됐다. 그는 당초 지난달 말 평양을 방문할 예정이었으나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의 비핵화 진전이 충분히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전격 취소해 무산된 바 있다. 이후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 간 3차 남북 정상회담 직후 폼페이오 장관이 북미 간 즉각적 비핵화 대화 재개를 선언하면서 방북 가능성이 점쳐져왔다.
폼페이오 장관의 김정은 위원장 면담이 이뤄질 경우 우선 의제는 2차 북미 정상회담 장소·일정 조율과 함께 북한의 추가 비핵화 실행 조치를 이끌어내는 것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문재인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유엔총회 연설에서 “김 위원장은 가능한 빠른 시기에 비핵화를 끝내고 경제발전에 집중하고 싶다는 희망을 밝혔다”며 “비핵화의 조속한 진전을 위해 우선 동창리 엔진 시험장과 미사일 발사대를 국제적 참관 하에 영구적으로 폐기할 것을 확약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나아가 북미 정상회담의 합의정신에 따라 미국이 상응하는 조치를 취한다면 영변 핵시설의 영구 폐기를 포함한 추가적 비핵화 조치를 계속 취할 용의가 있다고 분명하게 밝혔다”고 언급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왼쪽)과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26일(현지시간) 유엔본부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한영 기자 visionchy@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