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한영 기자] 지난 7일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방북 이후 북미 간 비핵화 협상이 좀처럼 진척되지 않는 가운데, 이달 말 북미 고위급회담 개최 여부가 중대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소리(VOA)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중간선거 유세 중 올해 들어 북한 핵·미사일 발사 실험이 없었고 억류 중인 한국계 미국인들이 석방된 일 등을 거론하며 “(북한 문제가) 잘 해결될 것이다. 여유를 가지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5일에도 백악관에서 기자들을 만나 “북한 문제가 매우 잘 되고 있으며 관계가 매우 좋다”며 “많은 좋은 일들이 일어날 것 같다. 지난 3~4달 사이에 지난 70년 간 누구도 하지 못한 일들을 해냈다”고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언급이 현실화하기 위해서는 스티브 비건 미 대북정책특별대표와 최선희 북 외무성 부상 간 비핵화 실무회담 또는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북측 카운터파트의 고위급회담 개최가 시급하다. 이와 관련 폼페이오 장관은 최근 “이달 말 북한 관리와 만나 고위급회담을 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이 직접 회담을 제안한 것을 두고 북미 간 물밑접촉을 통해 의제정리가 된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온다.
동시에 미국이 ‘2차 북미 정상회담을 서두르지 않겠다’는 신호를 보내는 것은 시간에 쫓겨 북한과의 협상에서 주도권을 뺏기지 않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도 읽힌다. 이미 트럼프 대통령이 미 중간선거 전 회담 카드를 접으면서 미국은 회담 시기에 대해 한결 자유로워진 모양새다.
이런 가운데 북미 간 비핵화 대화 성사를 위한 우리 측의 노력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21일 방미 길에 오른 이도훈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비건 대표 등 미 행정부 관료들을 만나 비핵화·평화체제 추진전략을 협의하는 중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미 중간선거 유세 도중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한영 기자 visionchy@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