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록 산업은행 총재가 13일 전격 사의를 표명했다.
김 총재는 2008년 11월까지 임기가 남아있으나 지난 12일자로 사표를 제출함에 따라 앞으로 금융공기업 수장들의 거취문제가 본격논의 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위 고위 관계자는 “금융위는 산하 공기업 기관장에 대해 이번주 말까지 일괄적으로 사표를 받을 예정이다”며 “다음주부터 교체여부를 결정할 것이고 산하 기관장에 대한 선별 작업은 이미 진행해온 상태다”고 밝혔다.
정부는 오는 6월에 임시국회를 통해 산업은행법을 개정한 다음 새로운 산업은행 총재를 임명할 것으로 보인다.
김 총재가 사임함에 따라 정부 산하 금융기관장들의 사퇴가 줄을 이을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사표를 제출하게 될 것으로 예상되는 금융공기업 수장들은 우리금융지주, 기업은행, 수출입은행, 예금보험공사, 자산관리공사, 기술보증기금, 증권거래소, 증권예탁결제원, 한국증권금융 등이다 .
한이헌 기술신용보증기금 이사장과 김규복 신용보증기금 이사장, 양천식 수출입은행장은 임기를 현재 절반 이상 채우고 6~7월에 임기가 끝나는 상태라 조만간 교체될 수 있다는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하지만 윤용로 기업은행장의 경우는 임명된지 6개월도 채 되지 않아 특별한 교체사유가 없으며 금융권에서 전문성과 조직 장악력을 인정받아 당분간 현재 자리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된다.
이철휘 자산관리공사 사장도 취임 100일밖에 되지 않아 유임 가능성이 높다.
현재 공석인 주택금융공사 사장은 후임 공모 절차가 진행중이고 수출입은행은 정권이 바뀌어도 기관장들은 자리를 지켜왔지만 앞으로 어떻게 될지는 전혀 예측할 수가 없는 상황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정치권에서는 이미 새정부와 친분이 있는 사람들을 중용하려 한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며 “자칫 전문성과 업무능력과는 동떨어진 관치금융으로 갈 수 도 있다”고 전했다.
뉴스토마토 박민호 기자(mhpark@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