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진성 기자] 한국에서 일하는 외국인 근로자 10명 중 6명 이상은 월 임금이 200만원 이상인 것으로 파악됐다. 반면 귀화허가자 60% 이상은 월 200만원도 벌지 못했다.
2018년 이민자 체류실태 및 고용조사 결과.자료/통계청·법무부
통계청과 법무부가 19일 공개한 '2018년 이민자 체류실태 및 고용조사 결과' 보고서에는 이같은 내용이 담겼다. 올해 5월 기준 15세 이상 국내 상주 이민자는 135만3000명이다. 한국에 91일 이상 상주한 15세 이상 외국인은 130만1000명, 최근 5년 이내 한국으로 귀화 허가를 받은 자(이하 귀화허가자)는 5만2000명이었다. 외국인 중 남자는 74만3000명(57.1%)였고, 여자는 55만8000명(42.9%)으로, 전년 대비 각각 4만7000명(6.7%), 2만9000명(5.4%)늘었다. 귀화허가자의 경우 남자는 9000명(17.6%), 여자는 4만3000명(82.4%)였다.
경제활동 인구는 외국인이 92만9000명, 귀화허가자는 3만6000명이며 경제활동 참가율은 각각 71.4%, 69.4%였다. 외국인 취업자는 88만4000명으로 전년 대비 5만명(6.0%)증가했고, 고용률은 68.0%로 같은 기간 0.1%포인트 하락했다. 귀화허가자 취업자는 3만5000명으로 고용률은 66.2%였다.
외국인 취업자는 88만4000명이고, 이 중 임금근로자는 84만6000명이었다. 이들의 월평균 임금 수준은 200만원 이상 300만원 미만이 41만8000명(49.5%)으로 가장 많았다. 100만원~200만원 미만이 28만8000명(34.1%), 300만원 이상 10만7000명(12.7%) 등의 순이었다. 전년대비 200만원~300만원 미만은 4만3000명(11.5%), 300만원 이상은 2만4000명(29.3%) 증가했고, 100만원~200만원 미만은 2만1000명(-6.8%) 감소했다.
귀화허가자 중 취업자는 4만5000명, 임금근로자는 3만명이었다. 임금 수준은 100만원~200만원 미만(1만6000명, 51.8%)이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200만원~300만원(8000명, 26.1%), 100만원 미만 4000명(13.4%), 300만원 이상(2600명, 8.7%)으로 집계됐다.
취업자를 분야별로 나누면 외국인은 광·제조업이 40만5000명(45.8%)로 가장 많았고, 도소매·음식·숙박업이 16만3000명(18.5%), 사업·개인·공공서비스업이 14만2000명(16.0%)로 뒤를 이었다. 귀화허가자는 광·제조업 1만3000명(37.0%), 도소매·음식·숙박업 1만1000명(30.3%), 사업·개인·공공서비스업 7000명(19.1%) 등이었다.
종사자 지위별로 보면 상용근로자는 49만6000명(56.1%)으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임시·일용근로자 35만명(39.5%), 비임금근로자 3만8000명(4.3%)으로 나타났다. 귀화허가자는 상용근로자 1만5000명(43.4%), 임시·일용근로자 1만5000명(43.1%), 비임금근로자 5000명(13.6%)순으로 많았다.
외국인 취업자 출신을 보면 한국계 중국인이 37만8000명(42.7%)으로 가장 많았고, 베트남이 7만9000명(8.9%), 중국이 5만2000명(5.9%) 등이었다. 귀화허가자의 기존 국적은 한국계 중국이 1만3000명(38.2%), 베트남 1만2000명(34.7%), 기타 아시아 국가 5000명(14.5%) 등의 분포를 보였다.
지난해 외국인의 임금 수준은 나아졌지만 실업률은 4.8%로 전년 대비 0.8%포인트 증가했고, 귀화허가자의 실업률은 4.7%였다.
외국인의 한국생활에 대한 전반적인 만족도는 매우 높았다. 한국 생활에 매우 만족한다는 외국인은 39.7%, 약간 만족은 39.5%로 만족 비율이 79.2%였다. 보통은 18.8%, 불만족 2.0% 등이었다. 귀화허가자는 매우 만족이 39.8%, 약간 만족 37.9%였고, 보통은 20.1%, 불만족 2.3%로 나타났다. 외국인의 전반적인 건강상태는 좋음이 72.1%였고, 보통은 19.8%, 나쁨은 8.0%였다. 귀화허가자는 좋음이 64.4%, 보통이 23.7%, 나쁨이 11.9%였다.
외국인 중 지난 1년간 병원에 가지 못한 경우는 7.8%였다. 병원에 가지 못한 이유는 치료비가 부담스러워서가 40.8%로 가장 많았고, 한국어를 잘하지 못해서 27.0%, 시간이 없어서가 19.0%다. 귀화허가자는 5.5%가 지난 1년간 병원을 찾지 못했는데, 가장 큰 이유는 치료비가 부담스러워서(48.3%), 시간이 없어서(37.9%), 한국어를 잘하지 못해서(6.9%) 등의 순이었다.
지난 1년간 차별 대우를 받은 경험에 대해 외국인 21.2%가 있다고 응답했고, 78.8%는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차별 대우를 받은 경험의 주된 이유는 출신국가(60.9%), 한국어 능력(25.7%), 외모(6.6%), 직업(2.6%)로 나타났다. 귀화허가자는 같은 기간 23.1%가 차별을 받은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그 이유로는 출신국가(64.5%)가 가장 많았고, 한국어 능력(26.4%), 외모(5.0%), 직업(1.7%)였다.
한국에 계속 체류를 희망하는 외국인은 85.2%로 매우 높았다. 이중 체류 연장 방법으로는 52.7%가 체류기간 연장, 13.7%는 영주자격취득, 10.5%는 한국국적 취득, 8.1%는 체류자격 변경 순이었다.
세종=이진성 기자 jinle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