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강릉 펜션 참사' 유가족의 발언을 인용해 재발 방지를 촉구하고 언론의 과열 취재를 비판했다.
조 교육감은 19일 대성고 사건에 대한 입장문을 통해 "소중한 아이를 보낸 12월18일은 참 슬픈 날이고, 교육감을 떠나 이 시대를 사는 어른으로서 부끄럽고 참담하다"며 "어른이 조금만 더 안전에 신경썼다면 학생이 희생되지 않았을 것이라는 죄책감마저 든다"고 심경을 말했다.
이어 "입시 준비로 아름다운 젊음을 향유할 수 없었던 고3 학생들이 스무 번째 봄을 앞두고 영면했다. 명복을 빈다"며 "나아가 7명의 아이들이 회복하기를 온 국민이 기도하고 있고, 저 또한 어제부터 기도하는 마음"이라고 기원했다. 또 "기적같이 한 아이 한 아이 깨어나고 있다"며 "나머지 아이도 모두 쾌유돼 부모 곁으로 돌아오는 기적이 이어지기를 빈다"고 기대했다.
조 교육감은 숨진 한 학생 학부모의 말을 전하기도 했다. 조 교육감에 따르면 이 학부모는 "우리 아이들은 평소에도 학교·부모가 하라는 대로 열심히 공부하고 성실하게, 착하게 생활했다"며 "이번 체험 활동도 정해진 절차에 따라 신청했고, 심지어 밤늦게 돌아다니지 말라고 해서 숙소에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게다가 멀쩡한 펜션을 예약해서 투숙했지만 이런 황망한 결과가 나왔다"며 "아무 잘못도 없는 아이들이 잘못되는 현실에 대해 어른과 사회가 응답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학부모는 사망 학생의 학부모들을 대표해 조용히 가족장을 치를 의사를 표명하면서 "왜곡된 사실을 유포하거나 실명 거론하거나, 아이 사진을 올리거나, 과도한 관심 갖는 것을 자제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지나 18일 강원 강릉시 사천면 강릉시농업기술기술센터에서 열린 대성고 사건 관련 합동대책회의에서 조희연(왼쪽) 서울시교육감이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에게 말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