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청와대 참모진의 '기업인 끌어안기' 행보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3일 브리핑에서 "정확한 시기와 초청 규모는 확정되지 않았지만 대기업, 중견기업, 지방상의회장단들을 이달 중순 쯤 초청해 '타운홀미팅' 형식으로 대통령과 모임을 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7일에는 중소기업, 소상공인, 자영업자, 벤처기업 등을 중심으로 200명 정도를 초청해 문 대통령과의 만남을 예정하고 있다"고 전했다.
청와대는 행사취지에 대해 "경제의 활력을 찾고, 기업들이 투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정책적으로 성과를 내기 위한 성격의 모임"이라고 설명했다. 전날 문 대통령은 중소기업중앙회 신년회에서 "경제발전도 일자리도 결국은 기업의 투자에서 나온다"며 "기업이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도록 정부가 지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김수현 청와대 정책실장과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도 기업인과 접촉을 늘리고 있다. 청와대는 이날 김수현 정책실장이 기업인들과 오찬을 했다고 밝혔다. 참석대상과 장소 등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국내 주요 대기업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김 실장과 김 위원장은 지난해 연말에도 김광두 국민경제자문회의 부의장의 주선으로 윤부근 삼성전자 부회장, 권영수 LG 부회장, 김준 SK 이노베이션 사장 등과 비공개 조찬 회동을 했다. 현대자동차는 빠졌지만, 현대차와는 ‘광주형일자리’, ‘수소경제’ 등을 주제로 자주 소통한다는 설명이다. 김 대변인은 "기업과의 대화는 계속 이어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평소 '기업인들이 기업하기 좋은 분위기 조성'을 강조해온 김 부의장이 만남을 주선하고 청와대 핵심 경제라인들이 흔쾌히 만남을 수락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남다르다는 평가도 나온다. 청와대가 기업들의 민원해결에 보다 적극 나서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 아니냐는 해석이다.
김 부의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대화와 소통은 우리가 사는 세상을 보다 밝고 미래지향적으로 나아가게 할 수 있는 기본 조건"이라며 "비공개로 자유롭게 대화하는 것이 소통에 큰 도움이 된다. 이 모임은 이런 기본 인식을 공유한 대화와 소통의 장이었다"고 설명했다. 청와대 측도 "김 부의장은 국민경제자문회의 부의장을 맡으면서 문재인정부와 기업의 가교역할을 그동안 해왔다"며 "(사의를 표명한) 김 부의장은 직책여부와 관계없이 재계와 청와대가 소통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계속 맡을 것"이라고 했다.
2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2019 기해년 신년회에서 김수현 청와대 정책실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부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이 문재인 대통령의 신년인사를 듣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