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종호 기자] 전기자동차 판매량이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국산 브랜드는 중저가 라인업, 수입차는 고성능을 앞세운 고가 라인업으로 양분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21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2018년 내수 시장에서 전기차(EV)는 총 2만9632대가 팔렸다. 이는 2017년 보다 118.8% 급증한 수치다. 수출도 3만8523대로 128.8% 증가했다.
전기차 판매량은 국내외를 불문하고 올해도 계속될 것으로보인다. 업계에서는 현재 110만대 규모인 글로벌 전기차 판매량이 2020년 390만대, 2025년 1200만대 수준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국내 전기차 내수 시장이 커지면서 라인업도 양분되고 있다. 현대기아차를 중심으로 국내 완성차 브랜드는 5000만원 미만의 중저가 차량을 판매하고 있다.
현대차는 아이오닉 일렉트릭과 코나 일렉트릭을 판매하고 있다. 기아차는 니로 EV를 판매 중이며 쏘울부스터EV도 사전 계약에 들어갔다.
쏘울 부스터 EV는 기존 쏘울 EV(30kWh) 에 비해 전기배터리 용량을 2배 이상 늘린 64kWh 고용량·고전압 배터리가 탑재돼 있다. 또한 쏘울 부스터 EV는 수냉식 냉각시스템이 적용돼 장거리 운행이 유리하다.
출시 이후 완판 신화를 이어가고 있는 한국지엠의 볼트EV도 지난 9일부터 사전계약을 실시했다.
국내 전기차 가격은 3000만원 후반에서 4000만원 후반 등 주로 5000만원 이하 라인업으로 구성됐다. 현대차의 럭셔리 브랜드인 제네시스의 전기차 출시가 거론되고 있지만 구체적인 계획은 나오지 않은 상태로 당분간 중저가 라인업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전기차 시장은 중저가의 국내 브랜드와 럭셔리를 강조하는 수입차 브랜드로 양분되는 모습이다. (좌측 현대 코나 EV, 재규어 I-PACE) 사진/각사
반면, 수입차는 고성능을 강조하며 1억원이 넘는 모델이 자리 잡았다. 재규어랜드로버 코리아는 지난 14일 재규어 I-PACE(아이-페이스)를 출시했다. 이차는 최고출력 400마력, 최대토크 71.0kg.m, 제로백(0-100km/h)4.8초의 고성능 스포츠카로 차량 가격은 1억원이 넘는다.
메르세데스-벤츠도 미래차 브랜드 EQ의 첫 순수전기차 ‘더 뉴 EQC’ 국내 출시를 예고했다. EQC는 최고출력 408마력, 최대토크 78.0㎏.m, 제로백 5.1초로 고성능을 자랑한다. EQC의 출시 일정과 가격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7000만원 이상 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우디는 올해 내로 e-트론 양산형 전기차를 국내에 내놓을 예정이다. 테슬라의 럭셔리 전기 세단 '모델 S'의 P100D의 경우 제로백 2.5초에 불과해 럭셔리 전기차시장에서 퍼포먼스 경쟁이 치열하다. 모델 X의 판매 가격은 1억1700만원부터, 모델 S는 1억470만원부터 시작한다.
수입차 업체 관계자는 "기존 내연기관 자동차를 웃도는 출력과 정숙성에 소비자들의 만족감이 높아 전기차의 인기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며 '이는 국내 뿐 아니라 전세계적인 추세"라고 설명했다.
이종호 기자 sun1265@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