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24일 대전광역시를 방문해 충청권에 총 4조원 규모의 사회간접자본(SOC)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라는 파격 선물보따리를 풀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대전 지역경제인과의 칼국수 오찬 간담회에서 "(문재인정부는) 지역 인프라 사업에서 원활하게 균형발전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시급한 인프라 사업은 예비타당성 조사를 면제하는 트랙을 시행하고 있다"며 이같은 내용을 밝혔다. 오찬에는 대전지역 경제인 40여명이 함께 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도시철도 2호선 트램(대전) △세종-청주 간 고속도로(세종) △당진 석문국가산단 인입철도(충남) △충북선철도 고속화사업(충북) 등을 거론하고 "예비타당성조사 면제를 적극 검토하고 있고, 조만간 결과가 발표가 있을 것"이라며 "대전과 충청권이 새롭게 발전하고 도약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기대했다. 이날은 문 대통령의 67번째 생일이었는데, 되려 대전에 큰 선물을 안기고 온 셈이다.
문 대통령의 대전 방문은 올해 두 번째 전국경제투어다. '대전의 꿈, 4차산업혁명 특별시'가 슬로건이다. 문 대통령은 오찬에 앞서 대전시청에서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의 '4차산업혁명 선도 지역거점 창출전략'과 허태정 대전시장의 '대덕특구 재창조 비전과 전략'을 보고받았다. 이어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을 찾아 항우연과 KAIST 연구자 및 사업자 등 30여명을 만나 누리호 시험발사체 등의 성공에 기여한 노력을 치하하고, 대한민국 우주기술의 자립을 위해 현재 수행 중인 우주개발 사업의 성공을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오찬 이후 지역 소상공인 밀집지역이자 젊은이들의 문화·축제 거리로 알려진 '으능정이 거리'를 방문해 지역 주민들과 소통했다. 지역 명물 성심당 빵집에서 튀김 소보루를 구매한 후 직원들로부터 깜짝 생일 축하 케이크를 받기도 했다.
공식일과를 마치고 문 대통령은 김정숙 여사 등 가족들과 생일을 보낼 것으로 알려졌다. 여야 지도부는 '홍삼 세트', '축하 난', '꽃바구니' 등을 선물하고 축하 메시지를 보냈다. 지지자들은 서울역 외부 전광판에 축하광고를 싣고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생일축하 게시물을 올렸다.
문재인 대통령이 24일 대전 유성구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을 방문해 연구원들을 격려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