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말레이시아를 국빈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지금까지의 협력에서 한 걸음 더 나가 함께 미래를 열어가자"며 양국 경제협력 강화를 제안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쿠알라룸푸르 만다린 호텔에서 열린 한-말레이시아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해 '신남방정책의 전략적 파트너, 말레이시아와의 경제협력'을 주제로 기조연설을 했다. 포럼에는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LG전자, 포스코 등 총 88개사, 200여명의 한국 측 경제사절단과 말레이시아 다렐 레이킹(Darell Leiking) 통상산업부 장관을 비롯한 현지 관계자 및 기업인 250여명 등 총 450여명이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양국 간의 경제협력은 양국 국민에게 모두 도움이 되고 함께 번영할 수 있는 방향이 되어야 한다"면서 △한류를 접목해 글로벌 할랄시장 공동 진출 △스마트시티 △전기차 등 자동차 산업 △에너지 전환정책 △정보통신(IT) 협력 등을 제시했다. 특히 "말레이시아는 아세안 유일의 자국산 자동차 생산국으로, 최근엔 국가 자동차 정책을 통해 전기차·자율주행차 같은 미래형 자동차산업 육성에 역점을 두고 있다"면서 "양국 간 전기차 공동연구도 성과를 내길 기대한다"고 했다. 이어 "말레이시아의 국가 자동차정책과 한국의 우수한 전기차 및 배터리 기술력이 결합한다면 큰 시너지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말레이시아는 아세안 시장의 선도국으로, 우리 기업들의 아세안 시장 진출 '테스트 베드'로 협력 가치가 크다는 평가다.
문 대통령은 또 "이번 방문을 계기로, 양국은 양자 FTA를 위한 절차에 착수키로 했다"면서 "양자 FTA가 빠르게 체결된다면 양국 간 통상협력이 더욱 크게 발전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러면서"한국과 말레이시아가 함께한다면, 어떤 어려움도 가벼워질 것"이라며 "양국이 앞으로도 서로 돕고 배우며 미래를 향해 함께 가자"고 거듭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포럼 참석을 마지막으로 말레이시아 공식 일정을 마무리하고 오후 마지막 순방지인 캄보디아로 출발한다. 한국 대통령으로 캄보디아 방문은 이명박 전 대통령 이후 10년 만이다.
말레이시아를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쿠알라룸푸르 만다린 호텔에서 열린 한-말레이시아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해 참석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