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종연 기자] 대전시의회 조성칠 의원(중구1, 더불어민주당)이 선진 문화예술 공연장 운영시스템 벤치마킹을 명목으로 미국 서부와 동부지역을 오가는 국외출장을 앞두고 외유성 논란에 휩싸였다.
조 의원은 오는 24일부터 내달 3일까지 8박 10일의 일정으로 의회사무국 직원 2명과 함께 미국 LA와 라스베가스, 뉴욕으로 출장을 다녀올 예정이다. 이번 방문 예정지는 LA유니버셜스튜디오(스튜디오 큐브), 라스베가스 프리몬트 LED쇼(공연기획 인터뷰), 링컨센터 등 문화예술 관련 기관 견학이 예정돼 있다. 국외출장 비용은 비즈니스 1석과 이코노미 2석 등 항공료 855만원과 체재비 979만 원을 포함해 약 1834만원에 달한다.
조 의원은 “대전방문의 해를 맞아 세계 최고의 공연장 운영시스템, 공연기획, 홍보방안을 살펴보고 문화예술 분야 시스템 점검과 교육 프로그램 연찬, 지역예술 활성화 방안을 강구해 대전시의 공연예술 발전의 전기를 마련하겠다”며 출장이유를 밝혔다.
그는 라스베가스에서 공연관람 후 연출기획자와 간담회를 가질 예정이며, 뉴욕에서도 공공도서관과 더하이라인을 견학한 뒤 공연관람에 이어 연출자를 인터뷰 한다고 한다. 또 브로드웨이 공연관계자 미팅도 공식일정에 포함돼 있다.
그러나 조 의원은 현지에서 어느 공연을 관람하고, 연출자와 공연관계자 등 어떠한 이력을 가진 누구를 만나는지도 모르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조 의원과 동행하는 의회사무처 직원도 “공연은 2개 될 것이고, 현지에서 만날 분이 네바다주립대학교 초빙교수인 한국인 A씨를 만나 함께 극장관계자를 만나고 투어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현지에서 유동성이 있기 때문에, 거기에서 누구를 만날 것인지는 파악이 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조 의원은 “후배의 친구(현지인 A씨)에게 부탁한 것이다. 상황에 따라 그 분이 동행을 할지, 다른 분이 나올지는 모르겠지만, 라스베가스에서 ‘르베르’와 ‘블루맨그룹’을 볼 예정”이라며 “초선이라 미흡했다. 결과보고서를 통해 알려주겠다”고 답했다.
하지만 조 의원의 이번 미국 방문 일정에는 26일 저녁 7시부터 밤 10시까지 1회를 제외하고 공연관람과 연출기획자 간담회 일정이 없어, 사실 여부가 다를 경우 논란은 지속될 전망이다.
한편, 자유한국당 대전시당도 23일 성명을 내고 “조 의원 등의 이번 미국 방문은 출장비가 무려 1800여만 원으로 시민혈세 낭비라는 지적과 누가 봐도 외유성 일정으로 허 시장 일행과 너무나도 판박이”라면서 “그들의 몸속 한켠에는 외유성 해외 방문 DNA가 자리 잡고 있는 듯 하다”고 비꼬기도 했다.
대전시의회 조성칠 의원(오른쪽)이 24일부터 미국을 방문한다. 왼쪽은 일정표. 사진/대전시의회
대전=김종연 기자 kimstomato@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