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청와대는 3일 차기 검찰총장 후보 인선을 위해 8명의 후보에 대한 인사 검증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다음 달 24일 현임 문무일 총장의 임기가 끝나는 것을 감안해 후임 인선에 속도를 내는 것으로 보인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전 출입기자단에 메시지를 보내 "청와대는 현재 검찰총장 후보 추천절차에서 천거된 후보 중 검증에 동의한 8인에 대한 검증을 진행 중에 있다"고 밝혔다. 청와대 안팎에서는 봉욱(사법연수원 19기) 대검 차장, 김오수(20기) 법무차관, 이금로(20기) 수원고검장, 윤석열(23기) 서울중앙지검장 등이 유력 후보로 거론된다. 조은석(19기) 법무연수원장, 황철규(19기) 부산고검장 등의 이름도 언급된다.
관례대로라면 사법연수원 18기인 문무일 총장의 후임에는 19~20기 출신이 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정치권 일각에선 청와대가 23기인 윤석열 지검장을 파격 임명해 검경 수사권조정 등 권력기관 개혁에 박차를 가하고, 일종의 '검찰 구조조정'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온다. 검찰에는 신임 검찰총장의 부담을 줄어준다는 뜻으로 선배거나 같은 기수의 검사들이 사임하는 관례가 있다.
한편 법무부는 지난달 10일 정상명 전 검찰총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검찰총장후보추천위원회'를 구성하고, 검찰 내·외부로부터 법조 경력 15년 이상인 제청 대상자 10여 명을 천거 받았다. 이들 중 인사검증 동의서를 제출한 이들을 대상으로 지난주부터 재산·병역·납세 등을 검증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추천위는 검증 자료를 토대로 후보자들의 적격 여부를 판단해 3~4명을 추리고, 이달 중순 회의를 열어 박상기 법무부 장관에게 추천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 장관이 최종 후보를 결정해 문재인 대통령에게 임명을 제청하게 된다. 문 대통령의 지명 절차를 거쳐 국회 인사청문회를 통과하면 차기 검찰총장 선임 작업이 마무리된다. 위원회 개최부터 검찰총장 취임까지는 통상 한 달 반 정도 소요된다.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이 지난1월2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서 열린 시무식에서 법무부 장관의 신년사를 대독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