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유럽의 실리콘밸리'로 불리는 핀란드의 오타니에미 혁신단지를 방문해 '스타트업' 등을 통한 우리나라 성장동력 다변화와 지속가능한 '혁신성장'의 길을 모색했다.
핀란드를 국빈방문 중인 문 대통령은 이날 혁신단지 내 인재양성과 기술개발의 중심축인 알토대학교와 국가기술연구소(VTT)의 역할 및 성과를 확인하고 스타트업 관계자들의 경험을 청취했다. 알토대는 헬싱키 공대, 헬싱키 예술디자인대, 헬싱키 경제대를 통합한 최초 다학제(과학기술+디자인+비즈니스) 성격의 '혁신대학'이다. VTT는 대학의 기초연구를 산업화하기 위한 다양한 응용 연구를 수행하는 곳이다.
핀란드는 2008년 글로벌 경제위기와 '노키아 쇼크' 등을 거치며 어려움을 겪었지만, 오히려 이를 창업 붐 형성과 혁신기업 육성의 기회로 삼았다. 현재 핀란드는 인구수 대비 스타트업이 세계에서 가장 많은 '스타트업 강국'이다. 노키아도 기존 휴대폰에서 5G 네트워크로 주력사업을 바꾸면서 부활에 성공했다. 과거 핀란드처럼 대기업 의존 비중이 높고 경기침체를 겪고 있는 한국이 참고할 부분이 많다는 평가다.
청와대 측은 "우리나라 또한 참여정부 이후 대덕 연구단지를 위시한 연구개발특구를 전국적으로 지정해 조성하고 있으며 규모나 기술력 면에서 세계적 수준을 갖추고 있다"면서 “우리나라가 지속가능한 혁신 주도형 국가로 나아가기 위해서 연구개발특구의 인재육성과 연구개발(R&D), 이를 통한 창업과 기업발전이 유기적으로 이루어지는 산학연 생태계를 강화하는 것이 중요함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문 대통령은 사울리 니니스퇴 핀란드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양국관계 발전 △포용성장 △한반도 및 유럽 안보 등 지역 정세 △글로벌 협력 등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정상회담 종료 후에는 현지에 한국 스타트업 거점 센터(Korea Startup Center)를 설치하는 '중소기업·스타트업·혁신분야 협력 양해각서(MOU)' 등 4건의 협정 및 정부간 MOU가 양국 정상 임석 하에 서명됐다.
이번 순방을 계기로 부산 김해공항에서 헬싱키로 직항 운행하는 부산-헬싱키 노선도 신설된다. 현재 한국과 핀란드 간에는 인천-헬싱키 노선만 주 7회 운항중이지만, 내년 3월 말부터 핀에어가 부산-헬싱키 노선을 주3회 운항할 계획이다. 정부 관계자는 "부산에서 출발하는 유일한 유럽노선이 신설돼 양국 간 접근성 확대에 기여할 뿐만 아니라 영남권 주민들의 여행 편의증진과 지방공항 활성화를 촉진하게 될 것"으로 기대했다.
핀란드를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헬싱키 대통령궁 앞 정원에서 열린 공식환영식에서 사울리 니니스퇴 핀란드 대통령과 함께 의장대를 사열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