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보험 8조 투입, '화장품·패션·의약품' 시장 키운다

소비재 전시회 1만개 규모 확대…K 브랜드 15개 선정

입력 : 2019-06-12 오후 1:53:00
[뉴스토마토 이진성 기자] 정부가 화장품과 패션의류, 의약품 등의 5대 소비재 지원을 위해 무역보험 지원을 총 8조원으로 늘린 배경은 기존 주력산업 중심 수출 기반에 변화가 필요하다는 계산이 깔려 있다.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과 반도체와 석유제품 단가하락 등 대외 리스크 영향이 큰 상황에서 소비재 활성화를 통해 단기활력 회복 뿐 아니라, 우리 수출의 지속 성장을 위한 수출 포트폴리오의 근본적 개선을 꾀한다는 목표다.
 
정부는 12일 제17차 경제활력대책회의에서 무역보험을 총 8조원 지원하는 등의 '소비재 수출 활성화 방안'을 마련했다. 작년 6월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18 대한민국 소비재 수출대전을 찾은 시민들.사진/뉴시스
 
산업통상자원부와 기획재정부, 보건복지부 등 관계부처가 12일 제17차 경제활력대책회의에서 마련한 '소비재 수출 활성화 방안'에는 이같은 계획이 담겼다. 최근 수출 신선장동력인 화장품·패션의류·생활유아용품·의약품·농수산식품 등의 5대 소비재 지원을 강화한다는 내용이 골자다. 
 
핵심은 올해 무역보험 지원규모를 전년(4조8000억원) 보다 3조2000억원 늘린 8조원 규모로 확대한 것이다. 수출보험 할인율도 기존 25%에서 35%로 늘리고, 해외 대형 유통사 등 잠재 소비재 수입자를 대상으로 현지 원스톱 무역금융 지원 서비스 제공 및 신속한 여신 제공을 통해 신규 수출기회가 창출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현지 소비재 유통·판매망 확충에 필요한 자금도 해외사업 금융보험, 해외투자 보험 등 정책 금융을 통해 지원할 수 있게 했다. 
 
해외 유통망 진출 지원도 추진한다. 브랜드 인지도 제고를 위해 프랑스 라파예트 백화점 등의 글로벌 시장 진출로 이어질 수 있는 주요국별 10여개의 프리미엄 오프라인 유통망 기업을 선정해 신규 수요를 집중 발굴한다.
 
일반의약품(OTC)과 전문의약품(ETC) 등 부가가치가 높은 제약·화장품 분야 유망 소비재의 해외 헬스&뷰티(Health&Beauty) 유통망 진입도 지원하기로 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국내 소비재 기업과의 매칭을 지원해 우리 기업들의 백화점, 고급 신선마트 등 해외 유통망 진입을 통한 브랜드 파워 제고를 적극 지원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국가를 대표할 만한 소비재 전시회가 부족하다는 점을 고려해, 국제 식품산업 대전 등 기존 국내 소비재 수출전시회를 통합 및 연계 개최해 올해 기준 1500여개 기업이 참여하는 전시회 규모를 2022년까지 1만개 기업 이상으로 대형화하는 방안도 마련했다. 중국 최대 소비재 전시회인 칸톤페어와 같은 아시아 최고 수준의 종합 소비재 전시회를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2020년 기준 매출액 1000억원 이상의 성장 유망한 중견 소비재 브랜드 15여개를 'K-프리미엄 브랜드'로 선정하고, 관계부처 연구개발(R&D), 수출마케팅, 금융 지원 등을 집중해 글로벌 브랜드로의 성장을 이끄는 계획도 추진한다. 정부는 올해 5대 유망 소비재의 제품경쟁력 향상을 위해 1950억원 규모의 R&D 예산을 투입해 소비재 첨단소재 및 신제품 개발 등을 적극 지원한다.
 
이러한 방안이 마련된 배경은 어려운 수출 여건에도 바이오·헬스와 화장품, 농수산·식품 등이 견조한 성장세를 보이는 점을 고려해서다. 실제 올 1분기 수출 환경이 악화한 상황에서도 바이오헬스(+10.0)와 이차전지(+11.9), 화장품(+4.7), 농수산식품(+1.7) 등의 신수출성장동력 품목들은 증가하는 흐름을 보인다.
 
기존 13대 주력품목의 수출비중이 2012년 81.3%에서 2017년 78.2%, 2018년 77.7%, 2019년 1분기 75.9% 등의 감소추세인 점을 고려해 변화하는 환경을 고려해야 한다는 판단도 깔려있다. 
 
세종=이진성 기자 jinle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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