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한영 기자] 북유럽 3개국 순방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6월 남북 정상회담이 물리적으로 불가능하지 않다’고 말한 것과 관련해 청와대가 “(북한이) 김여정 제1부부장을 (판문점에) 내려보냈다는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14일 기자들을 만나 “김 제1부부장은 지위와 상관없이 상징성·대표성이 남다르다고 볼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북측은 이희호 여사 별세 관련 지난 12일 통지문을 보내 김정은 국무위원장 명의 조의문·조화 전달을 위해 이날 오후 5시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우리 측 책임있는 인사와 만날 것을 제안해왔다. 이를 위해 김 부부장이 나갈 것이라고도 밝혀왔으며, 우리 측에서는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등이 나섰다.
청와대 관계자는 “(김 부부장과 우리 측이) ‘이희호 여사가 평생을 민족통일과 화합을 위해 살다가신 분이고, 뜻을 기려야 한다’는 이야기를 나눴다”며 “뜻을 기린다는 것이 남북대화나 평화 등으로 충분히 해석할 여지가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구체적인 남북 정상회담 준비가 이뤄지는 것이냐는 질문에는 “최종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는 말하기 어려운 입장”이라며 말을 아꼈다.
얼마 전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으로부터 친서를 받았다고 밝힌데 대해서는 “문 대통령과 정의용 실장이 내용을 알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정 실장이 ‘트럼프 대통령이 이 편지를 보게되면 아름다운 편지라고 할 것’이라고 말했는데 예상대로 맞아떨어졌다”라며 “내용은 말씀 못드리지만 그런 정도”라고 소개했다. 이에 대해 다른 청와대 관계자는 "정 실장이 친서를 봤다는 의미가 아니다"며 "미국으로부터 서한 내용을 통보받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김 위원장의 친서를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해준 것이 서훈 국가정보원장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는 중이다. 다만 청와대는 “그런 사실은 전혀 모른다”고 선을 그었다.
한편 청와대는 U-20 월드컵 결승전에 오른 우리 축구대표팀을 격려하기 위해 문 대통령이 경기 장소인 폴란드를 찾을 수 있다는 일각의 관측에 대해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며 부인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축구 결승경기 전후로 한국전 참전비 제막식, 스웨덴 국왕 내외가 참석하는 공항 출발행사 등이 있다”며 “국왕이 환송하는 행사 일정을 마음대로 변경하거나 할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스웨덴을 국빈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13일(현지시간) 스톡홀름 알란다 국제공항에 도착해 환영인사들과 악수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한영 기자 visionchy@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