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북미 실무 협상과 관련해 "시간은 본질적인 것이 아니다"라며 속도조절론을 강조했다. 이는 북한이 한미 연합훈련이 북미 협상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경고한지 하루 만으로, 실무협상이 다소 늦어져도 문제없다고 받아친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 백악관에서 각료회의를 주재하고 "우리는 북한과 관련해 엄청난 진전을 이뤄냈다고 생각한다"면서 "궁극적으로 좋은 일이 일어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발언은 전날 북한이 한미 연합훈련과 북미 실무협상을 연계한 것에 대한 대응으로 해석된다. 북한은 전날 외무성 대변인 명의 담화와 기자 문답 형식 등을 통해 오는 8월 예정된 '19-2 동맹' 연합위기관리연습(CPX)을 비난하면서 북미 실무협상에 영향을 주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취임 이후 개선된 북미 관계와 그간 성과를 자랑하고 대북 대화기조를 이어갈 뜻을 분명히 했다. 그는 재차 "나는 절대로 서두르지 않는다"면서도 "하지만 어떤 점에서, 나는 그들(북한)에게, 그리고 모두와 세계를 위해 매우 좋은 무언가를 아마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열린 내각회의 중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