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은별 기자] 미샤, 어퓨 등을 운영하는 에이블씨엔씨가 사업을 다각화하며 타 1세대 로드숍과는 차별적인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 해외 시장을 아시아, 동남아, 미주로 다각화하며 시장 트렌드를 반영해 멀티숍으로의 매장 변화를 서둘러 젊은 감각의 이미지를 새로 입고 있다.
미샤 터키 20호점 사진. 사진/에이블씨엔씨
에이블씨엔씨는 이미 포화됐다고 지적된 국내 시장 대신 해외 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일본, 중국 등 직진출한 아시아 시장에서는 물론 유럽, 미주, 동남아 등 현지법인과의 제휴를 맺은 나라에서도 성과를 거두고 있다. 이에 따라 화장품 사업 부문 매출 비중이 지난 2017년 17.1%에서 올 상반기 22.4%까지 확대됐다.
미샤의 경우 일본에 2만5000여개의 버라이어티숍, H&B 스토어에 입점돼 있으며 중국에서는 백화점 121개 매장을 포함해 약 3200개의 판매처를 확보하고 있다. 독일에서는 듀글라스에 입점해 좋은 성과를 내고 있고 미주 시장 역시 최근 들어 인기를 끈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지난달에는 동남아 화장품 전문 유통 기업 '인피니티 벤쳐스'와 에이전시 계약을 통해 베트남 시장 카테고리를 강화했다. 어퓨도 러시아 H&B스토어 '빠드로슈카' 전점에 입점해 판매처를 넓혔다.
에이블씨엔씨 로고. 사진/에이블씨엔씨
내수 시장에서는 멀티숍 트렌드를 반영해 지난 6월 '눙크'를 론칭했다. 현재 20호점까지 개점했으며 150여 개 유명 브랜드들이 입점됐다. 1세대 로드숍이 멀티숍을 론칭한 것은 처음으로 고객 트렌드가 변하고 있는 가운데 적절한 대응을 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에이블씨엔씨는 가능한 한 적극적으로 출점한다는 입장이다.
추계 서울 패션위크에 있는 미샤 부스. 사진/김은별 기자
아울러 뷰티 채널들이 온라인 사업에 집중하는 흐름 속에서 오프라인 접점을 잃지 않겠다는 의지도 읽힌다. 지난 19일 막을 내린 서울 패션위크에서 미샤는 스폰서 제안을 받아들이며 해외 고객과 국내 고객과의 접점을 늘리고 젊은 이미지를 더하는 효과를 얻었다.
한편 에이블씨엔씨는 지난 2분기 로드숍 가운데 토니모리와 함께 흑자전환하며 관심을 모았다. 에이블씨엔씨관계자는 "미팩토리, 제이H&B, GM홀딩스 등 지난해 인수했던 회사들이 효과를 낸 것"이라고 말했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