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이자스민 전 의원이 11일 정의당에 입당했다. 이 전 의원은 별세한 노회찬 전 의원의 '6411번 버스' 이야기를 떠올리며 "대한민국에는 250만명의 이주민이 살아가지만, 6411번 버스를 이용하는 이주민의 기본적 권리에 대해서는 아무도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 누군가가 해야 할 일이다. 제가 할 수 있도록 도와주시면 고맙겠다"고 입당 소감을 밝혔다.
이 전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정의당 입당식에서 "우리나라 인구의 4~5% 정도가 이주민이지만 아직 우리 사회에서 약자다. 경험, 문화 여러 가지에 있어 차별적 요소가 작용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정의당과 새로운 출발을 하려고 한다"며 "굉장히 많은 걱정을 했고, 험난한 곳에 들어와서 어떻게 헤쳐나갈 수 있을까 그런 걱정 많았다. 지금도 두근거린다"고 덧붙였다.
이자스민 전 의원이 11일 오전 국회에서 정의당 입당식을 마치고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 전 의원은 국회를 떠났던 2012년과 지금을 비교할 때 이주민에 대한 혐오 발언이 더 많아졌다는 느낌을 받는다고 했다. 이 전 의원은 "2012년 임기 끝날 때까지 수많은 어려움이 있었는데, 그때처럼 (지금도) 좋은 댓글은 찾아보기가 힘들다"며 "그래서 오늘 아침 집을 나서면서 머릿속에 '걱정되거나 두려운 게 아니라 나는 나이다'라는 말을 반복했다"고 말했다.
당원들과 시민사회의 많은 지원과 격려도 청했다. 이 전 의원은 "문자메시지를 통해 '의원님, 조용히 응원하겠다'는 분들이 많다"며 "그러나 누구를 응원한다면 조용히 응원하지 말아달라. 목소리에 저와 많은 분들이 힘을 얻고 미래를 만들어나갈 것이다. 함께 행동해달라"고 호소했다.
이자스민 전 의원이 11일 오전 국회에서 정의당 심상정 대표와 포옹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자유한국당을 탈당한 이유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 전 의원은 "새누리당(현 한국당)에서 저를 영입한 것을 보고 우리 사회 곳곳의 약자들에 관해 관심을 갖고 있다고 생각했다"면서도 "하지만 한국당으로 변하면서 그 생각이 많이 달라졌다. 굉장히 많이 달라졌기 때문에 저는 모든 것을 놓았다. 다시 활동하게 되면 아무래도 저와 같은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사람들과 함께하는 게 맞는다는 생각이었다"고 말했다.
이날 큰 포옹으로 이 전 의원을 맞이한 심상정 대표는 "우리 750만 대외동포들이 차별 받지 않고 살아야 하듯이 이주민도 차별 받지 않고 살아야 한다"며 "더 이상 이주민들을 이방인 취급하지 않고 함께 공존하면서 인간다운 삶 누릴 우리 동반자로 인식할 수 있는 법제도의 정비가 절대적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심 대표는 이날 이 전 의원을 이주민인권특별위원장으로 임명했다.
이자스민 전 의원이 1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입당식에서 심상정 대표 등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