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광연 기자] 미래성장 동력으로 시스템반도체와 인공지능(AI) 등에서 '초격차 전략'을 꾀하고 있는 삼성전자가 세계 선두인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혁신을 거듭하고 있다. 이를 통해 경쟁업체와 격차를 계속 벌린다는 목표다.
14일 외신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내년 2월 프리미엄 스마트폰 '갤럭시S11' 시리즈를 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화면이 커지고 디자인 기본 스펙 등이 전작보다 향상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1억800만화소 카메라에 광학 5배줌을 탑재해 역대 최대 카메라 기능을 보유한 스마트폰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전까지 삼성 스마트폰의 망원 카메라는 갤럭시S8부터 탑재한 광학 2배줌이 최대치였다. 최근 삼성전자는 유럽지식재산청에 사진의 품질 손상 없이 피사체를 확대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인 '스페이스 줌'이라는 상표를 출원하며 '변화'에 힘을 실었다. 이밖에 샤오미가 이달 출시한 '미 CC9 프로'에도 삼성전자 1억800만화소 이미지센서가 탑재돼 내년 삼성전자의 '카메라 혁신'이 기정사실화되고 있다.
지난 6월24일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딜라이트샵에 갤럭시S10이 전시돼 있다. 사진/뉴시스
삼성전자의 첫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폴드'의 차기작에서도 혁신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디스플레이 커버윈도우에 플라스틱 소재인 투명폴리이미드(CPI)를 사용해 자국이 남거라 내구성 문제를 낳았던 전작과 달리 차기 갤폴드에서는 초박막 강화유리를 사용하는 혁신으로 내구성을 강화하고 소재 다양화를 꾀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앞서 삼성전자는 △차세대 통신기술 △AI △차세대 디스플레이 △로봇 △AR(증강현실) 등 여러 부문에 거쳐 선행기술 전략을 협의하고 사물인터넷(IoT) 등 미래 신기술 및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의 융복합 기술에 대한 선행 연구를 진행하며 혁신을 꾀하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도 지난 9월 삼성리서치 기술전략 회의에서 경영진 등에게 "지금까지 없었던 새로운 기술로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야 한다. 철저하게 준비하고 끊임없이 도전해 꼭 해내야 한다"고 기술 혁신을 주문한 바 있다.
정혜순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상무가 지난달 29일(현지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 컨벤션 센터에서 진행된 '삼성 개발자 콘퍼런스 2019'에서 갤럭시 폴드(왼쪽)와 달리 가로로 접히는 새로운 형태의 폴더블폰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스마트폰에 대한 삼성전자의 계속된 혁신도 비슷한 맥락이다. 5세대 이동통신(5G) 상용화 등으로 급변하는 시장의 흐름을 계속 잡아나가기 위한 노력의 하나로 볼 수 있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7820만대를 출하하며 21.3%의 점유율로 1위를 유지했지만 각각 2위와 3위인 화웨이(6670만대·18.2%)와 애플(4560만대·12.4%)과 격차는 10% 미만이었다.
특히 미국 정부의 경제 제재 속에도 불구하고 출하량을 지난해 동기(5180만대) 대비 29%나 늘린 화웨이 등 중국 업체들이 눈에 띠게 성장하면서 1위 자리를 위협받고 있다. 이 때문에 삼성전자는 스마트폰에서도 경쟁업체가 따라올 수 없는 초격차 기술을 활용해 경쟁력을 갖추겠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향후 갤럭시S11 내 업그레이드되는 내용 등에 대해 "신제품이 나오기 전까지는 구체적인 기능 등에 대해서는 제대로 알지 못한다"고 말을 아꼈다.
지난 6월24일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딜라이트샵의 모습. 사진/뉴시스
김광연 기자 fun350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