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안창현 기자] 웹툰과 웹소설, 캐릭터 등의 콘텐츠 시장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콘텐츠가 광고 수익과 함께 포털 사업자의 든든한 캐시카우로 자리 잡는 모습이다. 더구나 국내 시장의 성공을 바탕으로 해외 사업도 적극적으로 추진되면서 시장 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와 카카오는 콘텐츠 자회사들을 통해 해외 시장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특히 웹툰은 해외 시장의 진입 장벽이 낮고, 드라마와 게임 등 2차 판권 시장도 열려 있어 핵심 콘텐츠로 주목 받는다. 이미 콘텐츠 시장에서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이는 분야로 꼽힌다. 네이버는 지난 3분기 네이버웹툰 실적에 힘입어 콘텐츠 부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64.1% 늘어나 545억원을 기록했다. 카카오 역시 카카오페이지와 일본 픽코마 성장세에 힘입어 같은 기간 매출이 919억원으로 52% 증가했다.
네이버 자회사 라인은 일본 내 웹툰 1위 사업자로, 라인웹툰으로 일본을 비롯한 동남아 지역에서 강점을 나타내고 있다. 그동안 해외에서 국내 웹툰 작품을 번역 소개하는 동시에, 현지 작가들을 발굴하며 창작 생태계를 다져왔다. 최근에는 자사가 보유한 웹툰과 캐릭터 지식재권권(IP)을 글로벌 동영상 플랫폼인 넷플릭스의 오리지널 콘텐츠로 활용하는 데 적극적인 모습이다.
네이버웹툰이 지난달 30일 태국에서 웹툰 퀴즈쇼 '게임 오브 툰즈(Game of Toons)'를 개최했다. 사진/네이버
네이버 손자회사인 스튜디오N은 스튜디오드래곤과 함께 네이버웹툰 '스위트홈'을 원작으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를 제작할 계획이다. 스튜디오N은 올해 웹툰과 웹소설을 통해 각각 드라마 '타인은 지옥이다', '쌉니다 천리마마트'를 제작한 바 있다. 김준구 네이버웹툰 대표는 지난 9월 서비스 밋업에서 "웹툰은 작가 혼자서도 방대한 스토리텔링 콘텐츠를 만들 수 있고, 영상화하기 다양한 소재를 갖췄다"며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핵심 콘텐츠로서 활용될 수 있는 잠재력이 가장 높다"고 말했다.
카카오는 지난 7월 인도네시아의 웹툰·웹소설 유통기업인 네어바자르를 인수하면서 동남아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카카오페이지를 통해서 '김비서가 왜 그럴까', '나 혼자만 레벨업' 등 웹소설을 웹툰화하는 노블코믹스 사업을 펼치고 있는데, 현재 한국 외 일본과 중국, 인도네시아 등의 국가에서 110여개 작품을 서비스 중이다. 지난 2일에는 동명의 웹소설을 원작으로 한 웹툰 '이건 명백한 사기결혼이다'를 동시 론칭해 일본과 인도네시아에서 당일 매출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안창현 기자 chah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