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미국과 이란의 중동지역 갈등이 극에 달한 가운데, 청와대가 6일 오후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열어 상황을 점검한다.
호르무즈 해협 파병 가능성이 제기되는 청해부대 30진 강감찬함(DDH-979·4400t급)이 지난해 8월13일 오후 부산 남구 해군작전사령부 부두에서 출항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전 출입기자들에게 메시지를 보내 "이란 상황과 관련해 오늘 오후 NSC 상임위가 개최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고 대변인에 따르면 문재인 대통령은 "안보상황은 물론 현지 교민안전과 원유수급 등에 대해서도 면밀히 살펴보라"며 NSC 상임위 위원들 외에 성윤모 산업부장관의 참석도 지시했다. 회의 결과는 사후 보도자료로 나올 예정이다.
앞서 미국의 공습으로 지난 3일(현지시간) 이란 군부의 실세인 거셈 솔레이마니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이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사망했다. 이후 이란이 미국에 '가혹한 보복'을 다짐하면서 미국과 이란 간 전면전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당초 우리 정부는 미국의 요청을 받아 호르무즈 해협 파병을 검토해왔다. 호르무즈 해협은 이란과 사우디아라비아 사이에 위치한 좁은 해협이다. 전 세계 원유 해상 수송량의 30%가 지나는 요충지며, 한국이 수입하는 원유의 70%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나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미국에 대한 주요 위협수단으로 삼고 있기에, 만약 우리가 미국의 요청을 수용해 파병을 결정하는 모양새를 취할 경우 이란의 보복대상이 될 수가 있다.
또한 현재 이라크에 한국인 1600여명, 이란 290여명, 이스라엘 700여명, 레바논 150여명 등이 체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중동지역 우리 교민들의 안전보장 대책도 시급한 상황이다.
4일(현지시간)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시민들이 미국의 공습으로 숨진 이란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 거셈 솔레이마니의 사진을 펼쳐놓고 미국을 규탄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