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통합 주도할 '통추위' 출범…박형준 "안철수까지 참여해야"

입력 : 2020-01-09 오후 7:04:54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4·15 총선을 앞두고 보수통합을 논의할 협의체가 출범했다. 자유한국당과 새로운보수당, 중도·보수 진영 시민단체들은 9일 "문재인정권에 반대하는 중도·보수 모든 세력의 대통합을 추구한다"며 '혁신통합추진위원회' 구성에 합의했다. 위원장은 '플랫폼 자유와 공화' 공동의장인 박형준 동아대 교수가 맡는다. 박형준 위원장은 이날 국회 기자회견에서 "안철수 전 대표까지 통합에 참여하는 것이 최종 목표"라고 밝혔다.
 
국민통합연대는 이날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중도·보수 대통합을 위한 정당·시민사회단체 대표자 연석회의'를 개최했다. 회의에는 한국당 이양수 의원과 새보수당 정병국 의원이 각 당 대표로 참석해 △대통합의 원칙은 혁신과 통합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이 통합에 장애가 돼서는 안 된다 △대통합 정신을 실천할 새로운 정당 창당 등이 포함된 8가지 원칙에 합의했다. 한국당과 새보수당은 참여하되, 우리공화당은 일단 제외하기로 했다.
 
박형준 혁신통합추진위원장이 9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마친 뒤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혁신통합추진위원회가 출범한 이후 박형준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신당 창당 준비'라는 큰 그림을 제시했다. 특히 안철수 전 대표의 통합 참여에 무게를 뒀다. 박 위원장은 "통합 추진의 3가지 키워드는 혁신, 확장, 미래"라며 "안철수 전 대표까지 통합에 참여하는 것이 최종 목표"라고 밝혔다. 그는 "한국당도 합의된 원칙이나 혁통위 구성에 흔쾌히 합의했고, '보수재건 3원칙'(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찬반 책임 면제·개혁보수 노선 설정·흡수 통합이 아닌 제3의 정당 창당) 등 새보수당이 제기했던 문제에 대해서도 동의했다"고 설명했다.
 
한국당은 본격적인 보수통합 추진에 나섰다. 한국당 최고위원회는 이날 경선의 공정성을 담보하기 위해 전국 당협위원장 일괄사퇴를 의결했다. 당내 초·재선 의원 71명은 통합에 힘을 싣기 위해 이번 총선에서 공천 결과를 무조건 수용하겠다는 각서를 당 지도부에 제출하기도 했다. 또한 류성걸·조해진 전 의원 등 유승민계 인사들의 재입당을 허용했다. 당내 의원들의 통합 지지 선언도 잇따랐다. 김성태·김태흠 등 의원 16명은 오찬 회동을 통해 "통합 과정에서 황교안 대표가 유승민 의원이 말하는 3원칙을 다 받아들이기로 했다"며 "이제는 새보수당 쪽에서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새보수당 하태경 책임대표가 "통합 논의가 안정적으로 진행되려면 우리가 요구한 보수 재건 3원칙에 대해 황 대표가 공개적으로 확답해야 한다"고 언급해 혁신통합추진위 출범까지의 험로를 예고했다. 이준석 젊은정당비전위원장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새집을 짓겠다면서 한쪽에서는 비례전문정당에 몰두하는 모습, 개혁보수로 가자면서 배신자론을 펼치는 상황, 탄핵의 강을 넘자면서 말이 오락가락하는 모습이 어찌 진정성 있는 통합 논의냐"고 주장했다.
 
이재오 국민통합연대 창립준비위원장이 9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중도·보수대통합 제2차 정당-시민사회단체 대표자 연석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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