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전파 불안감 고조, 질본 "독감처럼 상시 감독"

원인불명 폐렴 환자 해외여행력 무관 검사

입력 : 2020-02-17 오후 4:57:13
[뉴스토마토 조용훈 기자] 정부가 '코로나19'를 계절성 독감처럼 상시적으로 감시한다. 지역사회 전파 가능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현행 호흡기 감염병 감시체계에 코로나19를 추가해 관리를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17일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정례 브리핑을 열어 '코로나19' 바이러스를 18일부터 호흡기 감염병 감시체계에 추가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우리 보건당국은 지역사회 감염 감시체계의 하나로 인플루엔자 감시체계를 가동하고 있다. 1년 내내 개인 의원 200여 곳에서 방문환자가 인플루엔자 의심 증상을 보이면 사례 보고를 하고, 그중 52개 정도의 의료 기관은 검체를 채취해 보건환경연구원으로 보내 확인한다.  
 
이에 따라 현재 13개 상급종합병원을 중심으로 이뤄지는 '중증 급성 호흡기 감염병 감시체계'에 내일부터 '코로나19'가 추가된다.
 
이와 함께 정부는 원인불명의 폐렴으로 입원 중인 환자에 대해서도 병원에서 해외여행력과 무관하게 진단검사를 할 수 있도록 사례정의(6판)를 개편한다.
 
이날 정은경 본부장은 "지역사회 및 의료기관의 감염사례 차단에 집중할 시기"라며 "이번 코로나19 특성상 증상이 경미한 초기 상태에서도 빠르게 전파를 일으킬 수 있어 지역사회 감염 위험이 상존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질본은 지난 16일 발생한 국내 29번 환자(82세 남성, 한국인)의 역학조사 결과도 함께 발표했다. 29번 환자는 지난 15일 흉부에 불편함을 느껴 고려대 안암병원 응급실을 찾았고 당시 의료진의 판단으로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실시했다. 질본에 따르면 지난 5일부터 기침과 가래 증상을 보였고, 하루 전인 4일부터 격리 시점까지 의료기관과 약국을 수차례 방문한 것으로 파악됐다.
 
현재까지 29번 환자 접촉자는 총 114명으로 접촉자 모두 자가격리 등의 조치가 취해졌다. 또 이 중 고대 안암병원 내 접촉자는 76명(의료진 및 직원 45명·환자 31명) 확인됐다. 29번 환자의 부인이기도 한 30번 환자(68세 여성, 한국인) 접촉자와 동선에 대해선 역학조사가 진행 중이다.
 
한편 이날 28번 환자(31세 여성, 중국인)는 입원한 뒤 실시한 검사 결과에서 2회 연속 음성으로 확인돼 격리해제 됐다. 28번 환자는 3번 환자(54세 남성, 한국인)의 지인으로 지난달 20일 중국 우한에서 입국했다.
 
 
코로나19 29번째 환자의 아내인 30번째 환자가 내원한 사실이 알려지며 의료진 3명이 격리된 1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대한외래 입구에 출입통제 안내문이 세워져 있다. 사진/뉴시스
 
 
세종=조용훈 기자 joyonghu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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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