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특집)온라인게임 '신대륙' 유럽을 가다!

①꿈틀대는 유럽 온라인게임 시장
인터넷 인프라 급속 확장..세계 2위 시장 부상
인구 7억 거대시장.."내년 시장규모 30억달러 이상"

입력 : 2010-05-31 오전 9:33:49
[베를린=뉴스토마토 송수연기자] 유럽의 게임시장이 지각변동을 일으키고 있다. 유럽 각국 정부가 본격적으로 인터넷 인프라 확장에 돌입하면서, 전체 게임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7% 안팎에 불과했던 온라인게임이 급성장 추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인구 7억의 유럽에 온라인게임의 새로운 금맥이 터지고 있는 셈이다. 국내에서 성장의 한계에 다다른 온라인게임사들에게 유럽 온라인게임 시장은 성공이 약속된 땅일까? 태동 단계를 넘어 폭발적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유럽 온라인게임 시장의 현황과 우리 기업들의 선점전략을 5차례로 나눠 살펴본다. <편집자주> 
 
#1 베를린에 사는 대학생 야콥 슈미터씨는 평소 온라인 게임을 즐긴다. 그는 게임을 하면서 특히 무기 등의 새로운 아이템을 모으는 데 재미를 느낀다. 야콥씨는 “온라인 게임을 많이 했을 때는 일주일에 8시간 정도했는데 요즘에는 하루에 30분 정도 한다”며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를 좋아하는데 처음에는 좀 끊김이 있었지만 업데이트 후에는 인터넷으로 별 무리 없이 즐기고 있다”고 말했다.
 
#2 유럽 내에서 주로 한국 온라인 게임을 서비스하는 업체인 브루다IC. 독일 뮌헨에 위치한 이 업체가 서비스하고 있는 10개 게임 중 9개가 한국 게임이다. 유럽에서 한국 온라인 게임이 좋은 반응을 얻으면서, 최근 2년간 매출이 두 배 이상 성장했다.
 
유럽이 온라인게임업체들의 새로운 '금광'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유럽지역에서 온라인게임을 즐기는 이용자들이 크게 늘면서 급성장하는 게임업체들도 등장하고 있다.
 
지난해 유럽에서 온라인게임은 10%대의 고속 성장을 거듭했고, 매출규모도 20억달러를 훌쩍 넘어선 것으로 추정된다. 글로벌 온라인게임 시장을 아시아와 북미, 남미로 나눴을 때 아시아에 이어 두번째 큰 시장으로 떠오른 것이다.
 
당연히 포화상태에 이른 국내시장을 넘어 새로운 활로는 찾는 우리 업체들에게는 유럽이 또 하나의 '기회의 땅'이 되고 있다.
 
◇ 인터넷 인프라 환경 개선 중
 
비디오게임이 절대 강세였던 유럽시장에 왜 이런 변화가 일고 있는 걸까? 무엇보다 유럽내 인터넷 인프라 환경이 급속히 개선되고 있다는 점이 변화의 원동력이다. 유럽은 아직까지는 미국이나 아시아에 비해 인터넷 환경이 뒤떨어져 있지만, 최근 영국 등 유럽 정부는 인터넷 인프라 확충에 적극 나서고 있다.
 
마이클로린슨 영국게임협회장은 “유럽내 인터넷 인프라는 약간 늦었지만 현재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며 “정부도 초고속 브로드밴드 확장을 약속했기 때문에 영국도 온라인 게임 시장의 상당한 플레이어를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럽 내 가장 큰 온라인 게임시장인 독일의 인터넷 인프라 개선 속도는 더욱 눈부시다. 독일은 올해 내 고속인터넷 100% 보급이라는 야심찬 목표를 추진 중이다. 로버트 헨켈 독일연방기술국 통신정책 자문관은 “올해까지 1메가비트 이상의 인터넷 보급률 100%가 목표”라며 “2014년까지 5메가비트 이상의 인터넷 보급을 75%까지 끌어올리기 위한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유럽내에서 아직도 인터넷을 통해 대용량의 클라이언트 게임을 직접 내려 받을 수준은 아니지만, 인프라 환경이 좋아지면서 인터넷 이용 인구가 크게 늘고 있다. 인터넷 조사기관인 IWS(Internet World Stats)에 따르면 지난해 3월 기준 유럽 인터넷 인구 성장률은 49%로 전세계 평균이 24%인 것과 비교해 두 배 이상 빠르게 성장하고 있어 온라인 게임 이용자들이 늘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 내년 시장규모 30억달러 넘을듯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인터넷 이용자를 기반으로 유럽 온라인 게임 시장은 태동 단계를 넘어 폭발적인 성장을 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2009게임백서에 따르면 내년 유럽 온라인게임시장은 15%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30억달러를 넘어 설 것으로 추정된다.
 
온라인 게임은 유럽에서 아직 게임시장의 7%정도를 차지하고 있지만, 게임 플랫폼 중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여주며 향후 유럽 게임 시장을 견인할 것으로 전망된다.
 
베른트 볼프강 바이스만 독일연방경제기술국 문화창조산업과장은 “독일 게임시장의 성장은 현재 경제 위기임에도 불구하고 7-8% 성장하고 있다”며 “비디오게임이나 모바일게임보다도 온라인게임이 확실히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럽의 게임 퍼블리셔인 프록스터인터렉티브의 안드레아스 바이덴 하우프 대표도 “이제 전통 PC 게임은 사양길에 접어들것”이라며 “아시아처럼 유럽내 온라인 게임 시장도 급성장할 거라고 본다”고 밝혔다. 
 
뉴스토마토 송수연 기자 whalerid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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