뻔한 불륜 소재 ‘부부의 세계’ 뻔하지 않은 전개

입력 : 2020-03-30 오후 4:59:33
[뉴스토마토 신상민 기자] JTBC 새 금토드라마 부부의 세계의 기세가 심상치 않다. ‘부부의 세계JTBC 역대 첫방 최고 시청률을 기록한데 이어 방송 2회 만에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 집계 기준 9.9%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부부의 세계가 다루는 불륜이라는 소재는 너무나 뻔해서 이제는 식상하다. 단순히 아침 드라마, 일일 드라마만 보더라도 불륜은 기본이다. ‘부부의 세계는 이러한 소재를 다루고 있음에도 시청률이 가파르게 상승했다. 이러한 인기라면 두 자릿수 시청률은 당연해 보인다.
 
흔히 불륜 소재의 드라마는 고구마 전개가 기본이다. 여자 주인공이 남편의 불륜 사실을 알기까지 많은 시간이 걸린다. 아슬아슬하게 불륜 사실을 들키지 않는 남편의 모습, 서서히 이상한 낌새를 느끼는 여자 주인공의 모습이 그려지기 마련이다.
 
하지만 부부의 세계는 그간 불륜 소재의 드라마의 전개를 따르지 않는다. 극 중 이태오(박해준 분)의 불륜 사실을 아내 지선우(김희애 분)를 제외하고 모두가 알고 있다. 병원 동료인 설명숙(채국희 분), 이태오의 동창 손제혁(김영민 분), 그의 아내 고예림(박선영 분), 이태오의 비서 장미연(조아라 분)까지 모두가 지선우를 속였다. 지선우가 알고 있던 세계는 사실은 거짓인 셈이다.
 
하지만 부부의 세계는 방송 2회만에 지선우가 남편 이태오의 불륜 사실과 주변의 모든 사람들이 자신을 속인 사실을 알게 된다. 중요한 점은 지선우가 모든 사실을 알고 난 뒤 취한 행동이다. 이태오의 불륜녀가 임신을 했다는 사실을 알고 지선우는 설명숙을 이용해 태오에게 불륜녀 여다경(한소희 분)의 임신 소식을 전하라고 한다.
 
드라마는 지선우가 남편 이태오의 배신을 맞닥뜨리기까지 불안과 의심, 완벽한 부부의 세계가 허상 임을 깨달은 후 진실과 거짓이 맞물리면서 극강의 흡입력을 선사했다. 숨막히는 파격적인 전개와 서서히 드러나는 비틀린 진실이 시청자들을 전율케 하기에 충분했다.
 
부부의 세계 김희애 박해준 사진/JTBC
 
신상민 기자 lmez081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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