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통합된 국민의 힘으로 '포스트 코로나' 새 준비"

4·19 60주년 기념식 참석한 문 대통령
4·19혁명, 민주주의의 굳건한 뿌리
"최악의 경제위기, 연대·협력으로 극복"

입력 : 2020-04-19 오전 11:31:45
[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통합된 국민의 힘으로 '포스트 코로나'의 새로운 일상과 질서를 준비하겠다는 입장을 드러냈다. 경제, 산업, 교육, 보건, 안전 등 다양한 분야의 새로운 세계적 규범과 표준을 통해 코로나19 위기를 도약의 기회로 삼겠다는 포부다.
 
문 대통령은 19일 서울 강북 국립4·19민주묘지에서 열린 4·19혁명 60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향한 '연대와 협력'을 당부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전 세계가 함께 겪게 될 '포스트 코로나'의 상황을 우리가 다시 개방성, 투명성, 민주성을 기반으로 한 '연대와 협력'의 힘으로 극복할 수 있다면 세계인에게 큰 용기를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서울 강북구 국립4·19민주묘지에서 열린 제60주년 4·19혁명 기념식에서 분향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그러면서도 "국제통화기금(IMF)는 지금의 경제상황을 1920~30년대의 세계 대공황 이후 최악의 경제 침체로 진단했다"며 "바이러스뿐 아니라 외환위기 이후 최악의 경제위기 상황을 함께 이겨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IMF는 지난 14일 발표한 경제전망 보고서를 통해 올해 세계경제성장률을 -3.1%로 전망한 바 있다. 플러스 성장이 예견된 국가는 중국(1.2%), 인도(1.9%), 인도네시아(0.5%) 등 3곳에 불과하다.
 
한국은 -1.2%를 전망했으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6개 회원국 중 가장 높은 마이너스 성장률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생산, 투자, 소비, 수출의 동반 감소 속에서 많은 사람이 일자리를 잃고 국민의 삶이 무너진다면 성장률 1위가 된다 해도 결코 위안이 되지 않을 것"이라며 "핵심은 일자리를 지켜내는 것이다. 고용유지를 위해 기업과 노동자를 돕고, 소상공인·자영업자의 삶을 보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경제 살리기에도 국민의 '연대와 협력'이 필요하다"며 "일자리 지키기에 노·사가 함께 머리를 맞대고 협력하는 것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또 "정부는 노사합의를 통해 고용을 유지하는 기업을 우선적으로 지원할 것"이라며 "일자리를 잃은 사람들을 위해서도 고용 안전망과 사회 안전망을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감염병과 함께 닥쳐온 경제위기를 극복하는데 국회에서도, 국민들께서도 함께 마음을 모아주시기 바란다"며 "4·19혁명이 추구했던 정치적·시민적 민주주의를 넘어 모든 국민의 삶을 보장하는 실질적 민주주의로 확장하는 것, 그것이 오늘날 우리가 구현해야 할 4·19혁명 정신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한편 '아! 민주주의'를 주제로 열린 이번 기념식은 민주주의 수호를 위해 궐기한 광복 이후 최초의 시민혁명인 4·19혁명 60주년을 맞아 유공자의 희생과 공헌을 기리는 자리다.
 
4·19혁명의 역사적 가치와 의미를 재조명하는 등 국민통합의 계기가 마련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행사는 당초 2500명 규모를 계획했으나 '사회적 거리두기'를 위해 200여 명 수준으로 축소했다.
 
기념식에는 4·19혁명 유공자와 유족, 각계 주요 인사가 참석했다. 행사는 △헌화 및 분향 △국민의례 △4·19 영상 상영 △유공자 포상 △대통령 기념사 △기념 공연 △4·19 노래 제창 순으로 진행됐다. 
 
이날 문 대통령은 2·28민주운동, 3·8민주의거, 3·15의거, 4·19혁명, 부마민주항쟁, 5·18민주화운동, 6·10민주항쟁의 대표자 등과 함께 동반 입장했다. 이후에는 헌화·분향을 통해 민주영령들을 기억하고 추모하는 시간을 가졌다.
 
'4·19혁명은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굳건한 뿌리'라고 강조한 문 대통령은 4·19혁명 기록물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추진, 4·19혁명 참가자들의 공적 발굴, 국립 4·19민주묘지 안장능력 확충(2022년까지) 등도 약속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서울 강북구 국립4·19민주묘지에서 열린 제60주년 4·19혁명 기념식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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