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증권사 민원 급증…DB금투 1위 불명예

라임 환매중단·전산장애 불만…업계 민원 1년새 2배

입력 : 2020-05-06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백아란 기자] 올해 1분기 증권사에 제기된 민원이 지난해 보다 2배 가량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라임자산운용의 사모펀드 환매중단 사태와 전산장애 등 금융사고가 이어지면서 투자자들의 불만이 크게 늘어난 결과다. 고객 10만명당 환산 기준으로 최다 민원 증권사는 DB금융투자다.
 
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006800)·한국투자증권·NH투자증권(005940)·삼성증권·KB증권·메리츠증권·신한금융투자·하나금융투자 등 국내 18개 금융투자회사의 올해 1분기 민원은 모두 760건으로 집계됐다. 전분기(245건) 대비 3배 이상 늘어난 규모로, 작년 같은 기간(365건)과 비교해도 2배나 많다.
 
전체민원건수에는 중복·반복민원, 단순 질의성 민원은 제외됐으며, 서면 및 전자매체 등으로 접수된 자체민원과 금융감독원 등에 접수된 민원 중 이첩 또는 사실조회를 요청한 대외민원이 포함됐다.
 
증권사별로 보면 DB금융투자의 민원이 가장 많았다.
 
DB금융투자의 활동계좌 10만좌당 민원건수인 환산건수는 올해 1분기 9.31건으로 전분기(0.48건)에 비해 19배나 많았다. 유형별로 살펴보면 주식, 선물·옵션 등 매매관련 민원과 상품판매 관련 민원은 각각 0.38건, 0.09건으로 조사됐으며 전산장애 관련 민원은 8.75건으로 전분기(0.19건) 대비 급증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증시 변동성이 커지면서 홈트레이딩시스템(HTS)과 모바일트레이딩서비스(MTS) 등 전산관련 민원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3월말 DB금융투자에서는 현물·파생 주문접수가 정상적으로 처리되지 않아 고객 불편을 야기했다.
 
대신증권과 신한금융투자의 활동계좌 10만좌당 환산건수 또한 각각 4.27건, 4건으로 민원 상위 증권사에 이름을 올렸다. 이들 증권사의 전분기 환산건수는 각각 0.68건, 1.05건이다.
 
증권사 민원이 급증한 핵심 요인으로는 라임자산운용의 사모펀드 환매 중단과 주식매매 시스템 장애가 꼽힌다. 
 
실제 라임자산운용 펀드 환매 중단 사태와 관련해 최다 판매사로 지목된 신한금융투자와 대신증권에 접수된 민원은 각각 133건, 132건으로 전체 증권사들 가운데 가장 많았다. 작년 4분기 민원이 각각 31건, 32건 수준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4배 가량 늘었다.
 
유형별로 살펴봐도 파생결합증권(DLS·ELS)과 펀드 등 상품 판매와 관련한 민원이 10만좌당 각각 3.52건, 3.66건으로 전분기 대비 780%, 325.6% 뛰었다.
 
신한금융투자에서 판매한 라임운용펀드 규모는 3248억원이며 대신증권은 1076억원을 팔았다. 신한금융투자와 대신증권 뒤는 메리츠증권(949억원)·신영증권(890억원)·KB증권(681억원)·한국투자증권(483억원) 순으로 나왔다.
 
전산관련 민원도 늘었다. 코로나19로 국내외 증시가 널뛰기 장세를 이어가면서 저가 매수 수요 기회를 노린 투자자가 폭증한 결과다. 코스피가 1400선까지 무너졌던 지난 3월 NH투자증권 MTS에서는 개장 시점에 접속자가 몰리며 MTS 장애가 발생했으며 한국투자증권과 신한금융투자에서는 MTS바이오 인증 장애가 발생하기도 했다.
 
개인투자자가 가장 많은 키움증권의 경우 1분기에만 4차례나 시스템 오류가 나타났다. 이로 인해 키움증권 전산장애 관련 민원은 전분기 0.07건에서 0.48건(환산건수 기준)으로 585.7% 급증했으며, NH투자증권 전산관련 민원도 0.02건에서 0.06건으로 200% 증가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백아란 기자 alive02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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