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성욱 기자] 정부가 이태원 클럽 방문자에 대한 ‘대인접촉 금지명령’을 전국으로 확대하는 안을 검토한다. 앞서 경기도가 도내 이태원 일대 유흥시설방문자에 내린 조치가 유용하다고 판단, 구체적인 방안을 낸다는 방침이다.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보건복지부장관)은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정례브리핑을 통해 이 같은 내용을 밝혔다.
박능후 장관은 "대인접촉 금지 명령의 실효성이 담보된다면, 이태원 클럽 집단감염 사태와 관련해 방역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경기도가 집합금지 명령에 더해 지난 4월 25일부터 5월 2일 동안 이태원 일대를 방문한 분들에 대해 자기 스스로 방문사실을 알고 있을 테니 가능한 다른 사람을 만나지 말고 자택에 머물며 진단검사를 받아달라는 뜻에서 대인접촉금지명령을 내렸다”고 말했다.
경기도 용인 66번 확진 환자가 다녀간 서울 이태원 클럽에서 코로나19 추가 감염이 잇따르자 10일 오후 경기 수원시 팔달구 한 클럽 앞에서 보건소 관계자가 코로나19 확산 예방을 위해 방역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앞서 경기도는 이날 지난달 29일 이후 코로나19 확진자가 다녀간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6개 클럽과 논현동 블랙면방 등 출입자에 대해 코로나19 감염검사와 대인접촉 금지 명령을 발동했다.
도내 모든 클럽 등 유흥주점과 감성 주점, 콜라텍 등 ‘시설’에 앞으로 2주간 집합금지 행정명령을 내린 데 이어 개별 ‘사람’에 대해서도 조치를 내린 것이다.
이에 대해 박 장관은 “지금 이태원 (클럽 집단감염) 사태와 관련해 가장 큰 방역상 문제점은 관련된 사람을 특정할 수 없다는 것”이라며 “일정 부분은 파악이 가능하지만 명단 파악이 제대로 될 수 없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좀 더 포괄적으로 이태원 일대를 방문한 사람들에 대해 대인접촉금지를 일단 선행적으로 발동하고 차근차근 대상자를 찾아나가는 방법이 된다면 상당히 실효성이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각 지자체에서는 사실상 영업금지를 선언하는 '집합금지' 명령이 늘어나는 추세다. 지난 9일 서울시, 10일 경기도, 인천시에서 집합금지명령이 발동됐다.
박 장관은 “중대본회의에서 확인한바에 의하면 충남도에서도 집합금지 명령을 곧 발동하는 것을 준비 중인 것 같다”고 전했다.
세종=정성욱 기자 sajikoku@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