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가 지난 13일 세계 최대 컨테이너 선박 HMM(구 현대상선) 알헤시라스호 승무원들에게 선적량 세계 신기록 달성을 축하하고 격려하는 내용의 편지를 보냈다.
윤재관 청와대 부대변인은 14일 서면 브리핑을 내고 "한국 해운 재건의 신호탄인 HMM 알헤시라스호가 세계 선박사상 가장 많은 컨테이너 화물을 싣고 출항한 것을 축하하고, 승무원들의 건강을 기원하기 위해 보낸 것"이라며 편지 내용을 소개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가 지난 4월23일 경남 거제시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에서 열린 세계 최대 컨테이너선 '알헤시라스' 호 명명식에 참석해 명명줄을 절단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HMM 알헤시라스호는 지난 달 30일 첫 출항에서 1만9621TEU(20ft의 컨테이너 박스 1개)를 선적, 이전까지 MSC사 굴슨호가 세운 1만9574TEU를 갱신하며 선적량 세계 신기록을 달성했다. 김 여사는 지난 4월23일 HMM 알헤시라스호 명명식에 문 대통령과 함께 참석해 '알헤시라스호의 안전한 항해를 기원한다'는 송사와 함께 명명줄을 절단하는 등 이 선박과 각별한 인연을 맺은 바 있다.
김 여사는 HMM 알헤시라스호의 출항에 대해 "해운 강국 대한민국 재건을 전 세계에 예고한 청신호이자, 코로나19와의 긴 싸움을 이겨내고 있는 우리 국민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전해준 반가운 소식"이라고 반색했다.
이어 84일이라는 시간 동안 가족들과 떨어져 바다 위에서 지내야 하는 선원들의 고충을 위로하며 "단 한 건의 사고도 없이 안전하게 운항하겠다는 목표가 반드시 이루어질 것을 믿는다"며 세계 무역경쟁에서 '수출 한국'의 최전선을 지키고 있는 전기운 선장 등 승무원들의 안전 운항과 건강한 복귀를 기원했다.
HMM 알헤시라스호에는 전 선장 등 한국 국적 승무원 11명과 필리핀 국적 승무원 12명이 승선하고 있다. 김 여사의 축하 편지는 위성통신 메일을 통해 말라카 해협을 통과하는 승무원들에게 우선 전달됐다. 편지 원본은 한국어와 영어(필리핀 국적 승무원 전달용)로 작성돼 다음 기착 예정 항구인 네덜란드 로테르담에서 전달될 예정이다.
한편 HMM 알헤시라스호는 지난 4월30일 부산을 출발해 5월7일 아시아 최종 기항지인 중국 옌텐에 입항했고, 앞으로 네덜란드 로테르담, 독일 함부르크, 덴마크 앤트워프를 거쳐 6월14일 영국 런던에 입항할 계획이다.
윤 부대변인은 "한국 해운의 재건을 알리는 신호탄이자 국제 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 올린 HMM 알헤시라스호를 비롯해 총 12척의 세계 최대 컨테이너 선박이 올해 9월까지 순차적으로 인도돼 출항할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이 선박들은 우리 기술로 만든 친환경·고효율 선박이며, 현재 유럽항로에 운항 중인 기존 선박들에 비해 약 15%의 운항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면서 "이처럼 경쟁력을 갖춘 초대형선을 다수 확보함에 따라 HMM은 세계 3대 해운동맹인 '디 얼라이언스(THE Alliance)'에 가입할 수 있었고, 올해 경영 실적도 대폭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사진/청와대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