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안창현 기자] "내 아이를 위해 덴탈마스크도 공적마스크로 풀어주세요."
최근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덴탈마스크도 공적 마스크로 공급해달라는 글들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덴탈마스크 품귀현상이 벌어지고 있어서다. 특히 날씨가 더워지면서 등교개학에 대비해 아이들의 마스크를 구비하려는 학부모 수요가 몰리고 있다.
청원글을 쓴 한 학부모는 "개학과 동시에 날씨가 더워지는데 아이들이 긴 수업시간을 버틸려면 K-94나 80보다 숨쉬기 편한 덴탈마스크를 쓸 수밖에 없다"며 "그런데 인터넷상에서 터무니없는 가격에 판매되는데다 품귀현상까지 벌어져 구하지 못한다"고 하소연했다.
서울 한 대형마트에 덴탈마스크가 진열돼 있다. 사진/뉴시스
유통업계에 따르면 최근 개당 200~300원하던 덴탈마스크는 이제 공적 마스크 가격(1500원)을 훌쩍 뛰어넘었다. 이태원 클럽발 집단감염이 발생하면서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될 것에 대비해 여름용 마스크를 구매하려는 수요가 급증했다. 더구나 중국산 마스크에 대한 불신으로, 대부분 국내산 덴탈마스크를 찾으면서 시중에서 마스크 찾기가 갈수록 어려워졌다.
이에 개학을 대비해 아이들 마스크를 구매하려는 학부모들의 걱정만 늘고 있다. 시중에 덴탈마스크 수요가 급증하는 상황에서 이를 공적 마스크로 관리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주장이 나오는 배경이다.
고3 자녀를 둔 한 학부모는 "지난주 개학한다고 덴탈 국산 마스크 50매를 5만8000원 주고 샀는데, 오늘 보니 6만8000원으로 올랐다"며 "날은 더워지는데 종일 마스크 끼고 책상 앞에 앉아있어야 할 걸 생각하면 답답하다. (정부에서) 아이들 등교시킬 생각만 마시고 구체적인 대책을 세워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안창현 기자 chah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