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당국, 사회적 거리두기 전환 시기상조…"방역망 내 관리 가능"

집단감염 공간·감염원 노출 모집단 특정 가능

입력 : 2020-05-28 오전 11:57:32
[뉴스토마토 조용훈 기자] 정부가 부천 쿠팡물류센터 집단감염으로 사회적 거리두기를 다시 시작하는 건 어렵단 입장을 내비쳤다. 이번 집단감염 사례는 앞선 이태원 클럽발 사례와 달리 감염 공간과 모집단 등을 특정할 수 있어 방역관리망 내 관리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총괄조정관(보건복지부 차관)은 28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정례브리핑에서 "물류센터 내 집단감염은 방역관리망의 통제 안에서 관리될 것으로 생각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강립 조정관은 "이번에 물류센터 감염 사례를 좀 지켜보면 몇 가지 생각해볼 수 있는 여지가 있다"며 "전체 감염이 발생했었던 공간의 모집단 성격이나 규모를 비교해보면 이태원의 경우에는 모집단의 규모가 저희가 정확하게 추정이 쉽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노출자를 4200여명 정도로 본다면 규모 자체도 이태원보다 작고 특정화하는 데 용이하다"고 덧붙였다.
 
김 조정관은 또 "검사에 소요되는 시간 자체도 상당히 단축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강조했다. 이태원 클럽의 경우 약 보름간의 조사기간이 필요했다면 이번 물류센터 전수조사는 늦어도 3~4일 내 조사를 끝낼 수 있다는 설명이다.
 
김 조정관은 "이번 물류센터의 검사가 필요하신 분들이 검사를 받는 데 있어서 여러 가지 심리적인 걸림돌이나 이러한 것들이 좀 적을 것으로 예상이 돼 자발적인 협조를 얻어낼 가능성도 높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0시 기준 부천 물류센터와 관련 확진자는 총 69명이다. 이 중 직접 감염이 55명, 이로 인한 추가전파는 14명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부천과 인천에 확산하는 가운데 25일 오후 경기도 부천시 쿠팡 물류센터에 적막감이 흐르고 있다. 이 센터 운영사는 근무자들 중 확진자가 발생하자 센터를 폐쇄했다. 사진/뉴시스
 
세종=조용훈 기자 joyonghu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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