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1일 "더욱 심해지고 있는 자국 중심주의와 강대국 간 갈등도 우리 경제에 적지 않은 부담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코로나19 사태로 세계경제가 어려운 상황에서 미중 갈등까지 벌어지면서 우리 입장이 난처해졌다는 뜻을 토로한 것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주재한 제6차 비상경제회의에서 이같이 말했다. 또한 세계경제 위기를 언급하며 "바닥이 어딘지, 언제 경기가 반등할지 전망조차 쉽지 않다"고 우려했다.
문 대통령은 일단 '경제에 부담'으로 표현했지만, 날로 격화되는 미중 갈등은 대외 경제 의존도가 높은 우리 정부에 경제뿐만 아니라 정치적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평가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각) 6월말 워싱턴D.C.에서 개최하려던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를 9월 이후로 연기하면서 한국과 러시아, 오스트레일리아, 인도 등 4개국을 초청했다.
이는 코로나19 극복 과정에서 높아진 한국의 위상을 미국도 평가하고 있다는 것으로 풀이되지만, 동시에 미국이 '대중국 포위망' 참여를 우리 정부에 압박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의 G7회의 초청에 대해 청와대 관계자는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적절한 시점에서 관련 내용을 말씀드릴 기회가 있을 것"이라며 "지금단계에서 말씀 드리는 것은 적절히 않아보인다"고 말을 아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의 제안 배경에 대해선 "우리 정부가 가지고 있는 최근의 전략적 위치 상승에 기인한 것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1일 청와대에서 열린 제6차 비상경제회의에 앞서 묵념을 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