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우찬 기자] 고 최숙현 선수를 폭행·폭언한 혐의를 받는 경주시청 김규봉 감독과 주장 장윤정 선수가 영구제명됐지만 비판여론이 사라들지않고 있다. 온라인에서는 법적 처벌을 통해 선수 가혹행위를 뿌리뽑아야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대한철인3종협회는 지난 6일 서울 방이동 올림픽파크텔에서 스포츠공정위원회를 열고 김규봉 감독과 주장 장윤정을 영구제명하기로 결정했다. 남자 선수에게는 자격정지 10년을 내렸다. 이들은 혐의를 인정하지 않았지만 스포츠공정위는 최 선수와 다른 피해자들의 진술 신빙성을 토대로 이같이 결정했다.
최 선수 사건은 선수 가혹행위 재발방지 논의가 전환되는 모습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국무회의에서 "선수에 대한 가혹행위와 폭행은 어떤 말로도 정당화될 수 없는 구시대의 유산이다. 체육계는 관행적으로 이어져 온 낡고 후진적인 행태에서 벗어나야 한다"며 “철저한 조사를 통해 합당한 처벌과 책임이 뒤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피해자 중심주의'로 접근해야 체육계의 선수폭력을 뿌리 뽑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당 선수폭력 근절과 보호안전망 대책' 간담회에서 "가해 행위를 이해하려 하지 말고 피해자 중심으로 생각해야 한다"며 “현행법과 개정법 모두 피해 선수와 가해 지도자를 분리하는 내용이 없는데, 선수가 지도자에게 종속되는 한 제대로 된 조사나 피해자 보호가 가능할 리 없다"며 '선 분리, 후 조사' 원칙을 법으로 정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온라인에서는 영구제명에서 끝날 게 아닌 강력한 법적 처벌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한 네티즌은 "영구제명이 중요한 게 아니다. 조속히 구속수사 하기를 촉구한다"며 "증거인멸이나 서로 말 맞추기 등 빠져나갈 궁리만 하는 인간들"이라고 주장했다. 다른 네티즌은 "지속적인 폭력에 꽃다운 선수가 유명을 달리했다. 영구제명이 대수인가. 증거인멸과 도주우려가 있는데 구속수사 해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고 최숙현 선수 사망사건과 관련해 지난 6일 서울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철인3종협회 스포츠공정위원회에 김규봉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팀 감독이 들어서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우찬 기자 iamrainshin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