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고 박원순 서울시장의 발인과 영결식이 13일 엄수되는 가운데 인권변호사이자 시민운동가, 사상 최초 3선 서울시장을 역임한 고인을 추모하는 각계각층의 조문행렬이 빈소와 분향소에 이어졌다.
12일 서울시 측에 따르면 박 시장의 발인은 빈소가 마련된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13일 오전 7시30분 시작된다. 이어 1시간 뒤 고인이 9년 가까이 근무했던 서울시청에서 온라인 영결식이 열리고, 9시30분 서울 추모공원으로 출발해 화장 절차가 이뤄진다. 화장 절차를 마친 고인의 유해는 고향이자 선산이 있는 경남 창녕으로 향한다.
10일 마련된 빈소에는 정재계와 종교계, 시민사회 관계자들이 찾아 고인의 명복을 빌고 유족들을 위로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조화를 보냈고 노영민 비서실장을 통해 "박 시장님과 연수원 시절부터 참 오랜 인연을 쌓아 오신 분인데, 너무 충격적"이라고 애도했다. 11일 서울시청 앞에 설치돼 13일 오후 10시까지 운영되는 시민분향소에서는 하루 평균 1만 명에 가까운 시민들이 방문해 고인과 작별인사를 했다.
여권과 시민사회의 추모분위기와 달리 미래통합당과 국민의당은 당 차원의 박 시장 조문은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정의당 류호정·장혜영 의원은 박 시장의 조문을 가지 않겠다고 공언했다. 박 시장의 극단적 선택 직전에 전직 여비서의 성추행 혐의 고소가 있었고, 공무상 사망한 것도 아닌데 '서울특별시 5일장'으로 치르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지적이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지난 10일 올라온 '박원순씨 장례를 5일장, 서울특별시장으로 하는 것 반대합니다'는 청원 글은 이틀만인 12일 오전 50만 명 이상의 동의를 받았다. 청원인은 "성추행 의혹으로 자살에 이른 유력 정치인의 화려한 5일장을 언론에서 국민이 지켜봐야하는가"라며 "대체 국민에게 어떤 메세지를 전달하고 싶은 건가. 조용히 가족장으로 치르는 게 맞다"고 주장했다.
앞서 박 시장은 지난 9일 연락이 두절됐고, 딸의 실종신고를 받은 경찰과 소방당국의 수색 끝에 10일 새벽 북악산 숙정문 인근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고 박원순 서울시장의 분향소가 11일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 차려진 가운데 시민들이 조문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