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외국인직접투자 22.5% 급감…8년만에 가장 낮아

미국 43.5%↓·EU 51.2%↓·중국 66.8%↑
"국경간 이동 제한, 불확실성 증대가 주 요인"

입력 : 2020-07-15 오후 5:05:50
[뉴스토마토 정성욱 기자] 올해 상반기 외국인이 한국에 투자하는 ‘외국인직접투자(FDI)’가 20%대로 급감했다. 이는 8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국경 간 이동 제한, 불확실성 증대 등 본격적인 감염병 타격을 받고 있다는 방증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올 상반기 FDI가 작년 같은 기간보다 22.4% 감소한 76억6000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15일 밝혔다. 해당 감소 수치는 지난 2012년 71억1000만 달러를 기록한 이후 8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최근 10년간 상반기 외국인직접투자 규모. 자료/산업통상자원부
 
157억5000만 달러를 기록한 2018년과 비교해서는 2년 만에 절반 이하(48.6%)로 추락했다. 실제 투자 도착 기준으로는 23.9% 줄어든 47억 달러다.
 
국가별로 보면 미국의 투자 신고 금액은 17억6000만달러로 43.5% 줄었다. 투자 도착 기준으로는 5억2000만달러로 20.9% 감소했다. 유럽연합(EU·영국 포함)은 51.2% 감소한 13억1000만 달러다. 도착 기준은 63.9% 감소한 11억 달러다.
 
반면 중국은 신고 27억7000만 달러로 66.8% 늘었다. 도착 기준은 16억6000만달러로 53% 증가했다.
 
업종별로는 제조업 신고 기준 22억9000만 달러로 25.7% 줄었다. 도착 기준은 24.6% 감소한 11억1000만 달러다. 기계장비·의료정밀·운송용기계의 타격이 컸다.
 
서비스업은 신고 기준 53억2000만 달러로 20.9% 줄었다. 도착 기준으로는 10.2% 줄어든 35억7000만달러다.
 
투자가 줄어든 요인은 국경 간 이동 제한, 불확실성 증대 등으로 분석됐다. 단 미국·일본(1분기 기준 35.5%, 80.9%)에 비해 감소폭은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이다.
 
하반기 전망도 밝지 않다. 국제연합무역개발협의회(UNCTAD)는 올해 세계FDI가 지난해 1조5400억 달러 대비 40% 감소한 1조 달러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3월 8일 전망인 5~15%보다 3배 높아진 셈이다.
 
내년도 세계FDI 규모도 5~10% 추가 감소하는 등 9000억 달러 이하까지 하락할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박정욱 산업통상자원부 투자정책관이 15일 정부세종청사에서 ‘2020년 상반기 외국인직접투자 동향’을 브리핑하고 있다. 사진/산업통상자원부
 
세종=정성욱 기자 sajikoku@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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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