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펀드 특위 NH투자증권 현장방문…옵티머스 투자자 피해보상 논의

통합당, 정영채 사장 만나 대책 촉구…피해 투자자 집회는 계속

입력 : 2020-07-30 오후 2:36:24
[뉴스토마토 백아란 기자]NH투자증권(005940)이 사기 의혹을 받고 있는 옵티머스 펀드 투자자를 대상으로 유동성 지급방안을 고심하고 있는 가운데 미래통합당 사모펀드 비리방지 및 피해구제 특별위원회(이하 사모펀드 특위)가 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을 만나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옵티머스펀드를 비롯해 라임과 팝펀딩, 디스커버리펀드까지 등 잇달아 터진 사모펀드 문제와 관련해 투자자들의 피해가 급증하고 있는 만큼 야당 차원에서도 전방위적인 압박을 가하고 나선 것이다.
 
사모펀드 특위가 정영채 사장으로부터 브리핑을 들은 이후 기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왼쪽부터) 윤창현 , 이영, 유의동, 강민국, 유상범 미래통합당 의원. 사진/백아란기자
 
30일 국회 사모펀드 특위는 서울 여의도 NH투자증권에서 정영채 사장 및 관계 임원들과 면담을 갖고 옵티머스자산운용 환매 중단 펀드의 자금회수 관련 현황과 피해 구제 방안 등에 대한 계획을 들었다. 이번 방문은 지난 15일 강남 옵티머스자산운용 현장을 점검한 이후 2번째로 이뤄진 자리로, 면담에는 유의동 사모펀드 특위 위원장과 윤창현, 강민국, 이영, 유상범 의원 및 고연림 미래통합당 수석전문위원 등 15명이 참석했다.
 
이날 오전 10시부터 비공개로 진행된 브리핑은 당초 예정됐던 시간보다 1시간가량 늦어진 11시50분 경 끝났다. 사모펀드 특위는 브리핑 직후 기자들과 만나 NH투자증권의 펀드 판매 경위 등과 관련해 '이해하기 어려운 점이 있었다'면서 진상규명에 적극 나서겠다고 밝혔다.
 
사모펀드 특위위원장인 유 의원은 "NH투자증권에 조속히 대책을 마련해달라고 요청했다"며 "브리핑을 통해 옵티머스 펀드 판매 경위와 투자 과정에 대한 설명을 들었으나 쉽게 납득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납득이 어려운 부분을 특정해서 언급하기는 어렵다"면서도 "(문제가 있는 부분이) 여러가지였고, 이에 대한 진상을 규명하기 위해 특위활동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옵티머스자산운용은 공공기관 매출채권 등 안전자산에 투자한다고 자금을 모은 후 이를 비상장 사모사채 등에 투자한 의혹을 받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전체 옵티머스펀드 설정액(5151억원) 가운데 약 84%에 해당하는 4327억원을 판매한 최다 판매사다.
 
이 때문에 사무금융노동조합 NH투자증권지부와 펀드투자 피해자들은 청와대와 농협중앙회, NH투자증권 본사 앞에서 연일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있지만 NH투자증권 이사회는 '경영관점에서 장기적인 검토가 필요하다'는 이유로 유동성 선지원 안건을 보류한 상태다.
 
사모펀드 특위의 현장방문에서도 유동성 선지원 규모나 투자자 구제 등 보상방안이 공개되지 않았다.
 
유 의원은 "현재로서는 보상안을 구체적으로 밝히기 어렵다"라며 "(선지급안 등을) 강제할 수는 없지만 투자자 피해가 최소화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그는 또 "사모펀드 사태에 대해 후속적으로 심도 깊게 조사하고, 라임이나 팝펀딩, 디스커버리펀드 등 문제가 된 사모펀드와 관련해 판매사 등 여타 관계자들과 만날 생각"이라고 언급했다.
 
금융당국의 전향적인 자세도 주문했다.
 
유 의원은 "현재 금융당국은 문제에 대한 실체적 진실에 다가서기보다 미봉책으로 덮어 놓고 해결하려는 태도를 일관하고 있다"면서 "펀드투자 피해자뿐만 아니라 자본시장 활성화를 위해서라도 조금 더 적극적인 자세를 보여주길 바란다"고 요구했다.
 
박근혜정부 시절인 2015년 추진한 ‘자본시장법 개정안’이 사모펀드 사태를 불러온 것이 아니냐는 질문엔 "(사모펀드 규제를 완화한) 개정안은 자본시장 활성화를 꾀한 것으로, 사모펀드 사태의 발단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시장에 자율을 줬던 만큼 모니터링을 강화하는 등 관리·감독을 위한 시스템이 마련되지 않은 부분이 더 컸다"고 진단했다. 이어 "문제해결을 위한 금융당국의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한다"며 "(사모펀드 사태와 관련한) 후속 대책이 마련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현장에는 옵티머스펀드 투자피해자 30여명도 참석해 NH투자증권의 해결방안 마련을 촉구했다.
 
옵티머스펀드 투자자들은 "금융감독원 중간 검사결과 옵티머스 펀드가 처음부터 공공기관의 매출채권에 투자하지 않았고, 이를 NH투자증권이 명백하게 잘못 판매한 행위임이 밝혀졌다"면서 "이는 금감원 분조위에서 발표한 '착오에 의한 계약 취소'에 해당한다"고 역설했다.
 
이에 대해 이영 의원은 "(정영채 사장과의 브리핑에서 투자자들의 입장을) 적극적으로 얘기했다"며 "사모펀드 비리방지와 피해구제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옵티머스펀드 투자자들이 사모펀드 특위에 투자자 입장문을 전달하고 있다. 사진/백아란기자
 
백아란 기자 alive02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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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아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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