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우찬 기자] 어린이가 코로나19에 걸렸을 경우 전파력이 더욱 강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20일(현지시간) '소아과학저널' 최근호에 실린 논문에 따르면 미국 메사추세츠종합병원과 메사추세츠어린이종합병원 연구진이 코로나19 감염 의심증상으로 병원을 찾은 0세부터 22세 아동과 청소년 192명을 조사한 결과 이중 확진자는 49명이었는데 발열 증상을 나타낸건 25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어린이 감염자들의 상기도 내 바이러스 양은 코로나19로 중환자실에 입원한 성인보다 훨씬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즉 어린이들이 코로나19에 감염됐을 경우 눈에 띄는 증상은 적지만 전파력은 강한 셈이다.
연구진은 "어린이 감염자는 성인에 비해 약한 증상을 나타내는 경향이 있고 치명률도 낮다"며 "어린이 감염자를 포함한 무증상자들이 각 가정으로 바이러스를 퍼뜨릴 수 있다"고 우려했다.
연구에 참여한 알레시오 파사노 박사는 "어린이라고 코로나19에 면역을 가진것은 아니며, 이들 증상은 바이러스에 감염됐다고 반드시 나타나는 것도 아니다"며 "어린이도 코로나19 전파자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어린이가 침묵의 전파자가 될 수 있다는 연구결과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달 30일 미국의사협회 저널 소아과학에 실린 논문에 따르면 증상이 약하거나 보통인 5세 이하 감염자 상기도에서는 성인 감염자보다 최소 10배에서 최대 100배까지 많은 코로나바이러스가 검출됐다.
이번 연구를 이끈 메사추세츠종합병원과 어린이종합병원 연구진은 어린이가 코로나바이러스에 노출되거나 감염되면 면역체계가 작동해 몇 주 후 저혈압이나 쇼크를 동반한 심장질환을 앓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파사노 박사는 "코로나바이러스 면역반응이 여러 기관 가운데 심장을 주로 타격하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백신 개발 시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뉴시스
이우찬 기자 iamrainshin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