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성욱 기자] 정부가 차세대 반도체·완전자율주행차 등 유망 먹거리 산업에 9조2000억원을 투자한다. 소재·부품·장비와 기초원천기술 연구개발(R&D), 인공지능(AI)·소프트웨어(SW) 인재 양성 등 혁신생태계 조성에는 29조6000억원을 투입한다. 기존 주력 제조·서비스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예산도 5조5000억원 배정했다.
정부는 1일 국무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1년 예산안’을 의결했다. 이날 통과한 정부의 2021년 예산안은 오는 3일 국회에 제출할 예정이다.
먼저 정부는 혁신생태계 조성을 위한 29조6000억원을 투입키로 했다. 선도형 경제로 전환하기 위해 미국·중국·일본 등 주요국보다 다소 미흡한 유망 신산업 연구개발(R&D) 투자가 집중 대상이다.
R&D 투자 예산은 올해 24조2000억원에서 내년 27조2000억원으로 12% 이상 확대했다. 특히 소재·부품·장비, BIG3(시스템반도체, 미래차, 바이오헬스), 한국판 뉴딜, 기초원천 R&D, 인재양성 등 5대 분야에는 주요 R&D 투자의 70%를 쏟는다.
정부가 1일 국무회의를 통해 차세대 반도체·완전자율주행차 등 유망 먹거리 산업에 9조2000억원을 편성한 ‘2021년 예산안’을 통과시켰다. 그래픽은 미래 먹거리 산업 재정지원 방안. 출처/기획재정부
디지털분야의 고등인재 2만명 양성에도 1000억원을 신규 투자한다. 대학간 융합교육과정을 공유하는 ‘디지털융합 가상캠퍼스’ 신설이 대표적이다.
또 산업현장에 즉시 투입할 수 있는 실전형 전문인재 6만3000명도 육성한다. 관련 예산은 기존 4000억원에서 5000억원으로 편성했다.
디지털·그린 뉴딜분야 신산업·벤처창업 지원 등 혁신모험자금 7조원도 공급한다. 정부는 이를 위해 약 2조원의 재정을 투입하는 등 비대면·바이오·그린 분야 기업들에 대한 투자와 보증을 돕는다.
우수 혁신 등 신기술 제품의 초기 시장 창출을 위한 공공구매 지원규모도 500억원으로 5배 이상 늘렸다. DNA(Data·Network·AI), 차세대 반도체·완전자율주행차, 신재생에너지 등 미래 먹거리인 신산업 육성에는 9조2000억원을 투입한다.
이 중 DNA 산업에는 3조1000억원을 배정했다. AI학습용 데이터 구축, 공공데이터 개방 등 데이터 생태계 강화를 위한 예산 1조5000억원도 편성했다. 5G융합서비스 개발 지원과 AI핵심기술 지원에는 각각 9000억원, 7000억원을 투입한다.
지난달 27일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2021년 예산안’ 사전 상세브리핑에서 발표문을 읽고 있다. 사진/기획재정부
차세대반도체·완전자율 주행차·글로벌 블록버스터 신약 등 미래산업의 경쟁력 확보를 위한 ‘3대 핵심산업’에는 4조원을 투자한다. 시스템 반도체 핵심기술 확보와 인프라·인력 기반 조성에는 4000억원을 투입한다.
오는 2027년 완전자율주행 상용화를 목표로 한 전기·수소차 주행거리 확대, 인프라 확충에는 2조원을 공급한다. 글로벌 신약개발을 목표로 바이오헬스 분야의 기초연구부터 생산까지 전 주기 지원에는 1조7000억원을 투자한다.
신재생에너지 등 그린산업 육성을 위해서는 2조1000억원을 책정했다. 대규모 태양광단지 조성과 풍력발전 초기인프라 구축에는 1조3000억원을 지원한다. 수소경제 생산·유통·활용 분야에 시급한 인프라 구축 예산은 6000억원이다. 해당 예산은 수소생산기지 9개소 확충과 수소차 1만5000대 구매보조에 쓰인다.
아울러 5조5000억원을 투자해 기존 주력 제조·서비스산업의 경쟁력도 한 단계 높인다. 이 중 제조업의 근간인 소·부·장 산업 지원은 2조1000억원에서 2조6000억원으로 늘렸다.
지역 제조업 혁신을 위한 산업단지와 경제자유구역 활성화에는 1조7500억원을 지원한다. 7개 스마트산단에는 물류·통합관제·에너지 공유플랫폼을 구축한다.
이 밖에 경제자유구역으로 광주·울산을 추가 지정하는 등 혁신클러스터 운영을 지원할 방침이다.
세종=정성욱 기자 sajikoku@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