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박병석 국회의장은 1일 21대 국회 첫 정기국회를 시작하면서 "여야를 뛰어넘는 소통의 힘, 대화의 힘으로 하나 되는 나라, 하나 되는 국회를 만들자"며 "실사구시의 정신으로 위기를 이겨내자"고 호소했다.
박 의장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기국회 개회사에서 "긴 장마와 수해, 태풍. 엄중해진 코로나19까지 이중삼중 재난이 반년 넘게 이어지고 있다"며 "국회가 우리 국민 모두 무사히 위기의 강을 건널 수 있는 튼튼한 다리를 놓아야 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우선 박 의장은 "국가적 위기 앞에 여야가 따로 있을 수 없다"며 "여야가 뜻을 함께하는 비쟁점 법안은 물론 국민의 안전과 생업에 직결된 민생법안을 집중적으로 심의하고, 신속하게 처리하자"면서 코로나19 관련 법안과 민생법안 집중처리를 제안했다.
특히 그는 21대 국회가 시작돼 8월말인 어제까지 국회에 접수된 법안 3205건 중 단 1.9%인 62건밖에 처리하지 못했고, 내년 4월부터 서울과 부산시장 보궐선거와 각 당 대통령후보 경선 등이 이어진다는 것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이번 정기국회 100일 동안 시급하고 중요한 일은 모두 처리한다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박 의장은 여당에 "집권당답게 책임 있는 자세를 보여달라"며 "하나 되는 대한민국을 위해 포용의 정치, 통 큰 정치를 이끌어달라. 갈등 수습과 국민 화합을 위해 좀 더 적극적으로 나서달라"고 요청했다. 야당에는 "대안정당, 정책정당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더욱 노력해 주실 것을 당부 드린다"며 "한발 더 나아가 국민과 국익을 위해서는 기꺼이 여당과 힘을 모아주기를 기대한다"고 주문했다.
그러면서 그는 자신이 제헌절 기념식에서 공개제안한 '남북 국회회담'을 거론하고 "남북 국회회담은 과거 여당도, 야당도 모두 추진하고 지지했던 일"이라며 "남북관계가 다시 얼어붙고 있는 지금이야말로 남북 국회회담 촉구 결의안 채택은 남북관계의 물꼬를 트고 여야 협력의 정치로 전진하는 촉매제가 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아울러 박 의장은 정세균 국무총리 등 행정부를 향해 "정부는 중요한 예산·법안·정책 등을 국회와 사전 협의 후 추진한다는 원칙을 확립해 달라"며 "야당에게도 여당 못지않게 성의 있는 설명을 당부한다"고 말했다.
박병석 국회의장이 지난 8월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후보추천위원회의 운영 등에 관한 규칙안을 통과시키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