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추미애 공방전' 가열…추 장관 14일 입장 밝힐까

14~17일 국회 대정부질문, 국방장관 인청에서도 주요 이슈될 듯

입력 : 2020-09-13 오후 2:05:25
[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추미애 법무부장관 아들의 군 복무(KATUSA, 카투사) 특혜 의혹을 둘러싼 여야 정치권 공방이 가열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근거없는 의혹제기', '야당의 정치공세'라고 선을 긋고 있지만, 국민의힘 등은 민주당 대표였던 추 장관이 개입한 '권력형 비리'인 것 아니냐며 공세의 고삐를 죄고 있다.
 
13일 정치권에 따르면 당장 14일~17일 진행되는 21대 국회 첫 대정부질문은 사실상 '추미애 청문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은 추 장관 관련 의혹을 꾸준히 들여다본 하태경·신원식·전주혜 의원 등을 질의자로 전면 배치했다. 윤영석 의원은 지난 10일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추 장관이 사퇴를 하지 않으면 (대정부질문) 나흘동안 계속 추 장관 문제가 거론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국회 국방위원회에서는 16일 서욱 국방부장관 후보자, 18일 원인철 합동참모본부 의장 후보자 인사청문회가 진행된다. 당초 두 후보자의 '자녀 교육을 위한 위장전입 논란'이 쟁점이 될 것으로 전망됐지만, 추 장관 의혹에 대한 국방부의 '반쪽 해명 논란'이 주요 이슈가 될 것으로 보인다. 10월부터 실시될 국감에서도 추 장관 이슈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민주당은 현재 제기되는 의혹들은 거의 사실이 아닌 '가짜뉴스'이며, 검찰개혁을 완수해야 할 '추미애 흔들기'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의심을 하면서 추 장관 적극 엄호에 나섰다. 여당 국방위 간사 황희 의원은 1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 사건의 최초 트리거(방아쇠)인 현 모씨에 대한 철저한 수사가 필요해 보인다"며 "도저히 단순 제보만으로 볼 수 없다. 개입한 정치 공작 세력이 있는지도 철저히 규명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추 장관은 14일 대정부질문에서 야당의 질문에 답변하는 형식으로 공식 입장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그는 "아들의 휴가에 전혀 관여한 바 없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하면서, 국민정서와 다소 맞지 않은 부분에는 유감의사를 밝힐 가능성이 있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13일 <뉴스토마토>에 "현재 추 장관을 향한 국민들의 부정적 여론이 상당한 만큼, 야당은 지속적으로 문제를 제기해 정부여당에 대한 민심이반을 가속화시킬 것"이라며 "추 장관과 여권이 어떤 대응방식을 보이는지가 내년 4월 재보선과 차기 대선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11일 오전 경기 과천시 법무부로 출근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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