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정부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에서 한국을 1위로 꼽았다"고 소개하자 일부 언론이 '자화자찬'으로 비판하는 것에 청와대는 "이게 왜 자화자찬인지 모르겠다"며 적극 반박했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17일 오후 춘추관 브리핑에서 "우리가 자료를 내놓고 우리가 칭찬한 것이 아니라 OECD가 발표한 내용을 알려드린 것"이라며 "'국민이 바르게 알 권리'를 위해서 브리핑을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전날 OECD는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1.0%로 발표했다. 6월 전망치인 –1.2%보다 0.2%포인트 상향 조정한 결과다. OECD 국가 가운데 1위이며, 중국(1.8%)을 포함한 G20 국가 중에는 2위다. 미국은 –3.8%, 일본 –5.8%, 독일 –5.4% 등을 기록했다.
강 대변인은 "지난 8월11일 OECD의 한국경제보고서에서 발표된 전망(-0.8%)보다 0.2%포인트 낮아진 것은 아쉬운 대목"이라며 "지난 8월11일 이후 국내에서 벌어진 예상치 못했던 돌발변수로 인한 결과"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OECD는 한국과 미국, 터키 세 나라만 내년에는 위기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고 회복 정도는 우리나라가 제일 클 것으로 예상했다"고 강조했다.
강 대변인은 "그런데 오늘 아침자 일부 언론은 정부의 OECD 세계전망 소개를 자화자찬이라고 주장했다"며 "우리보다 성장률 전망치가 높은 나라는 없다. '자화자찬 청와대가 머쓱하다'라고 비난한 신문도 있었는데, 언제 머쓱했는지도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강 대변인은 미국의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FP)가 16일(현지시간) 보도한 '코로나19가 모든 나라의 경제를 짓눌렀다, 한국만 빼고'라는 제목의 기사를 자세히 소개했다.
FP는 "한국은 2020년 국내총생산의 1%만 위축될 것으로 전망된다. 주요 경제국으로서 중국에 이어 두 번째로 좋은 성과"라면서 "눈에 띄는 부분은 경제적 성공이 감염병 방역의 성공과 짝을 이룬다는 사실"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효과적인 방역은 엄격한 국가 봉쇄를 불필요하게 만들었고, 이는 공장과 식당 폐쇄 등으로부터 발생하는 경제적 혼란을 줄였다"고 덧붙였다.
또한 FP는 "나아가 한국은 공격적인 재정 대처를 신속히 진행했다. GDP의 0.7%에 해당하는 122억 달러를 4월초 기업과 국민에 지급해 소비 지탱이 가능했다"면서 "지난주 한국 정부는 추가 65억 달러에 달하는 4차 추경안을 발표했고 내년에도 확장재정이 이어질 수 있음을 언급했다"고 긍정 평가했다.
강 대변인은 "OECD 성장률 전망치 발표는 그동안 정부와 국민이 합심해서 사력을 다해 코로나19와 싸워온 결과"라면서 "문재인 대통령과 정부는 결코 OECD 1위라는 순위에 들뜨거나 안주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광복절 집회 등을 계기로 발생한 코로나의 재확산과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얼마나 많은 국민들이 고통을 받았고 지금도 고통 받고 있는지 잘 알고 있고 송구한 마음"이라며 "그래서 더욱 국민이 정확한 사실을 통해 국가에 자부심을 느끼고 기운을 얻을 필요가 있다고 본다"고 했다.
사진/ 미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 홈페이지 캡처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