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서울 강남구가 코로나19에 지친 시민을 위해 가구점에 작품 갤러리를 수놓고 지하철역에 맑은 공기를 제공하는 등 힐링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강남구는 지난 9일부터 오는 18일까지 열흘간 논현동 가구거리에서 갤러리 행사인 '아트프라이즈 강남'을 온오프라인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12일 기자설명회에서 밝혔다.
침체된 가구거리를 살리고 예술 작가 입문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취지로 지난해 시작됐다. 가구거리 위에 그림이 걸리고, 주변에는 조형물이 놓여 방문자로 하여금 가구 쇼핑과 작품 관람을 모두 즐기도록 한다.
여기에 올해는 코로나19로 지친 주민에게 문화·예술을 통해 희망과 위로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전시까지 포함됐다. 예술가 22명이 방호복을 캔버스 삼아 그림을 그리거나 한복을 디자인해 선보였으며, 관객과 건물 창문을 사이를 두고 음악을 연주하는 '쇼윈도 공연'도 열리고 있다.
류재현 아트프라이즈 총감독은 "관객들은 가구점에서 작품을 찾는 '숨은그림찾기'를 하고 있다"며 "미술계에서 화제성이 높아지고 있을 뿐 아니라, 지난해에는 매출이 2배로 불어난 업체도 있을 정도"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맑은 공기의 중요성을 느끼는 주민이나 직장인들은 근처에 있는 청담역 지하 650m 구간의 미세먼지프리존을 해용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외부 미세먼지보다 60% 더 낮은 농도를 유지하며 생화로 꾸민 상추나 딸기 같은 스마트팜도 즐길거리다.
정순균 강남구청장은 "강남구는 다양한 수단 동원해 미세먼지 제거작업 중"이라며 "스마트팜이 자리잡아 타일로 둘러싸인 삭막했던 지하가 청정한 숲속처럼 변했다"고 자평했다.
12일 오전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서 열린 '아트프라이즈 강남'의 작품 전시 모습. 사진/신태현 기자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