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성욱 기자] 3분기 국내 외국인직접투자가 역대 최대를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K-방역에 힘입어 자동차·반도체·디스플레이 분야 투자는 전년보다 3배 이상 늘었다.
13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20년 3분기 외국인직접투자(FDI) 동향’에 따르면 올해 3분기 FDI는 신고기준으로 전년동기 대비 43.6%증가한 52억3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이래 3분기 최대 실적이다.
3분기 실적 급증에 힘입어 올해 누적 신고실적도 증감율(전년대비)이 올해 상반기 -22.4%에서 3분기 -4.4%로 감소폭이 완화됐다.
기존에 신고된 FDI가 실제 실행된 도착기준으로는 전년동기 대비 83.1% 증가한 31억2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이 역시 3분기 기준 역대 3번째 실적으로 파악됐다. 이에 도착 기준 누적 증감율은 올해 상반기 -21.1%에서 3분기 1.4%로 플러스 전환됐다.
최근 10년간 3분기 외국인직접투자 현황. 자료/산업통상자원부
이처럼 높은 실적을 낸 데는 한국에 대한 투자 수요가 지속되고 있고, 코로나19 영향으로 신규 투자보다 앞서 진출했던 외투기업들의 증액투자가 대폭 확대된 것이 영향을 미쳤다는 게 산업부 측의 설명이다.
실제로 3분기 증액투자는 30억86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15억5900만 달러) 보다 두 배 가량 늘었다. 신규투자는 16억5300만 달러로 전년동기(18억4200만 달러) 대비 1억8900만 달러 감소했다.
박정욱 산업부 투자정책관은 “투자 의향을 밝혔던 기신고된 프로젝트가 코로나19 등으로 지연됐다가 K-방역 성공으로 점차 투자가 현실화 되고 있는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투자 내용을 구체적으로 보면 첨단 소재·부품·장비와 신산업 분야 투자가 크게 늘었다.
첨단 소부장 분야는 자동차 ·반도체 ·디스플레이 분야를 중심으로 신고 기준 지난해 3분기 2억7000만 달러에서 올해 9억5000만 달러로 3배 이상 증가했다. 도착기준으로도 3분기 3억7000만 달러로 전년동기대비 50% 증가, 누적기준으로도 13.9% 늘었다.
K-방역 코로나 진단키트로 대표되는 의약·의료기기 분야도 3분기 외국인직접투자가 4억3000만 달러로 전년동기(1억4000만 달러) 대비 3배 이상 증가했다.
자율주행차, 로봇, 인공지능, 빅데이터, 모바일 등 신산업 분야도 누적 증감율이 신고 기준 상반기 1.3%에서 3분기 20.5%로 늘었다. 도착기준도 상반기 누적기준 10.6% 감소에서 11.7% 증가로 전환됐다.
국가별로는 중국, 홍콩, 싱가포르, 대만, 말레이시아 등 중화권 국가 투자가 신고 기준 40억5000만 달러로 47.8% 늘었다. 도착 기준은 24억4000만 달러로 53.5% 늘었다. 특히 중국 투자는 전년대비 신고 기준 172.5% 늘어난 12억5000만 달러, 도착 기준 38.5% 증가한 2억 달러를 기록했다.
13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20년 3분기 외국인직접투자(FDI) 동향’에 따르면 올해 3분기 FDI는 신고기준으로 전년동기 대비 43.6%증가한 52억3000만 달러로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지난해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반도체대전에 전시된 차세대 SSD의 모습. 사진/뉴시스
세종=정성욱 기자 sajikoku@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