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공격했다 역풍맞은 중국…"상호 우호 도모해야"

중 외교부 "역사 거울삼아 미래 향하고 평화 아끼자"
NYT·FT "중국 편협한 민족주의 위험"

입력 : 2020-10-13 오후 2:35:33
[뉴스토마토 백주아 기자] 중국 외교부가 방탄소년단(BTS)의 수상소감을 겨냥한 중국 누리꾼들 비난 여론을 두고 "상호 우호를 도모하자"는 입장을 냈다. 삼성과 현대차 등 중국에 진출한 국내 대기업이 BTS 관련 광고물을 일제히 내리는 등 BTS 때리기가 일파만파로 확산되자 수습에 나선 것이다. 미국의 뉴욕타임스(NYT)와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주요 외신들이 이번 사태를 중국의 '편협한 민족주의'라 비판하자 중국 누리꾼들의 비난 여론도 점차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외신 등에 따르면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전날 정례 브리핑에서 BTS 관련 논란을 두고 "관련 보도와 중국 누리꾼들의 반응을 주목하고 있다"면서도 "역사를 거울삼아 미래를 향하고 평화를 아끼며 우호를 도모하는 것은 우리가 함께 추구해야 하며 함께 노력할 만한 가치가 있다"고 밝혔다. 
 
중국 관영매체 환구시보는 전날 BTS의 밴 플리트상 수상 소감에서 "올해는 한국전쟁 70주년으로 우리는 양국(한미)이 함께 겪었던 고난의 역사와 많은 남성과 여성의 희생을 영원히 기억해야 한다"라고 말한 것을 두고 '정치적 발언'이라 지적하며 중국 내 비난 여론을 부채질했다. 
 
논란이 확산되자 중국 누리꾼들을 중심으로 BTS 팬클럽인 '아미' 탈퇴, BTS 관련 제품 불매 운동으로 이어졌다. 삼성전자와 현대차 등 한국 대기업들은 중국에서 운영하는 공식 쇼핑몰과 소셜미디어에서 BTS 출연 제품을 삭제했다.
 
BTS 때리기는 하루만에 역풍을 불러왔다. 미국의 NYT는 “도발적인 언사보다는 포용성으로 잘 알려진 인기 보이밴드 BTS의 리더가 최근 한국전쟁 기념식에서 미국과 한국이 겪은 시련을 인정한다는 악의 없는 발언을 했다”면서 “그러나 중국 네티즌들은 곧바로 BTS를 공격하는 글을 (온라인에) 올렸다"며 중국 누리꾼을 향한 비판에 가세했다. 
 
FT는 “중국에 진출한 외국 브랜드가 중국의 편협한 민족주의에 희생된 최신 사례”라며 "한국이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시스템)를 한반도에 배치한 뒤 중국 한한령으로 큰 피해를 봤는데, 이번 사건으로 한국 기업들이 우려하고 있다"는 보도를 냈다. 
 
중국 외교부가 BTS 논란을 직접 언급한 데에는 중국 관영매체 환구시보의 보도를 중심으로 촉발된 BTS 때리기가 '반중 감정'을 자극할 것이라는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여론조사기관 퓨리서치센터가 지난 6일(현지시간) 한국·미국·영국·일본 등 세계 경제를 이끄는 주요 14개국 국민 1만4276명을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 70%가 '중국은 비호감'이라고 응답했다. 퓨리서치센터에 따르면 반중 정서는 매년 전세계에서 강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중국 외교부의 '상호 우호' 입장 표명으로 이날 웨이보 등 중국 SNS 상의 BTS에 대한 비난 여론은 한층 누그러진 것으로 파악된다. 중국 관영매체의 공세도 한풀 꺾이면서 누리꾼들의 BTS 관련 비판 여론과 반응도 크게 감소하고 있다. 
 
세계적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지난 10일 오후 펼친 두 번째 온라인 콘서트 '맵 오브 더 솔 원(MAP OF THE SOUL ONE)'에서 영상을 통해 팬덤 아미를 만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백주아 기자 clockwor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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