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하늬 기자] 10월 기준금리가 연 0.5%로 동결됐다. 이는 지난 5월 이후 3차례 연속 금리를 동결한 것으로 통화정책 완화기조 유지에 따라 당분간 금리동결이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4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14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만장일치로 기준금리를 현재의 연 0.5%로 유지키로 했다고 밝혔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제 충격에 이미 사상 최저 수준으로 금리를 낮춰 추가 인하 여력이 제한적인 만큼 동결 기조를 유지하면서 실물경제 부진을 뒷받침 하는 게 낫다는 판단으로 풀이된다.
앞서 한은은 코로나19 충격이 본격화된 지난 3월 기준금리를 1.25%에서 0.75%로 내리고, 5월 0.5%로 추가 인하한 뒤 지난 7월과 8월 두 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동결한 바 있다.
금통위는 통화정책방향에서 "국내 경제가 수출을 중심으로 완만한 회복세를 나타내겠지만 성장 경로의 불확실성은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며 "통화정책 완화기조를 유지해 나가면서 코로나19 재확산 영향과 금융안정 상황 변화, 그간 정책대응 파급효과 등을 면밀히 점검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장에서도 한은이 연 0.5%의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금융투자협회가 채권 전문가 1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100%가 이달 기준금리 동결을 예측했다.
이주열 총재는 금통위 회의 후 기자간담회에서 국내 경기 회복세가 나타날 때 까지 완화적 기조를 유지해 나가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이 총재는 "경제가 정상궤도로 복귀해 그야말로 안정적 성장세를 이어가는 상황이 돼야 한다"며 "내년도 성장률은 올해 마이너스 성장에 따른 기저효과가 작용할 수 있어 수치 자체만을 갖고 통화정책 기조 전환을 고려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 총재는 정부가 추진 중인 '한국형 재정준칙' 도입이 필요하다며 장기적인 재정건전성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가 재정 운용에 필요한 자기 규율을 마련한다는 점에서 재정준칙은 의미가 상당하다"며 "더욱이 한국은 어느 나라보다도 저출산과 고령화가 빨라 연금이나 의료비 등 의무지출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엄격한 준칙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하늬 기자 hani4879@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