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백아란 기자]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소속사인
빅히트(352820) 엔터테인먼트가 상장 첫날 시초가를 하회하며 초라한 성적표를 거뒀다. 빅히트는 이날 장이 시작되자 마자 '따상'(시초가가 공모가의 2배로 결정된 후 상장 첫날 상한가)을 찍었지만, 곧바로 시초가 아래로 떨어졌다. 일반 공모주 청약 당시 58조원 규모의 증거금을 끌어모으며 투자자의 관심을 받았지만, 고평가 논란과 차익매물 실현 여파로 흥행에는 실패한 모습이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빅히트는 매매거래를 개시한 이날 시초가(27만원) 대비 4.44% 내린 25만80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빅히트는 공모가(13만5000원)의 두 배인 27만원으로 시초가를 형성한 이후 가격제한폭(35만1000원)까지 치솟았지만 장중 상승폭이 줄어들면서 하락 전환했다.
정지원 한국거래소 이사장(사진 오른쪽)이 방시혁 의장에게 상장 계약서를 전달하고 있다. 사진/백아란기자
장 초반 11조8800억원에 달했던 시가총액은 8조7323억원으로 줄었다. 코스피 시총 순위는 27위에서 34위로 내려갔다. 시총은 약 2조8000억원 수준인 3대 기획사(JYP·YG·SM) 전체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하지만 올해 하반기 IPO대어로 꼽히며 3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달성한
SK바이오팜(326030)이나 2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친
카카오게임즈(293490)에 견주면 부진한 성적이다.
앞서 빅히트는 이달 초 진행한 일반 공모 청약에서부터 코스피 사상 최고 경쟁률(606.97대 1)과 58조원이 넘는 증거금을 끌어 모으며 뜨거운 관심을 받았지만 공모과정에서 제기된 ‘고평가 논란’과 따상 이후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지면서 ‘소문난 잔치’로만 막을 내렸다.
증권가에서 보는 빅히트 목표주가도 천차만별인 만큼 주가 상승에 대한 불확실성도 크다.
현재까지 빅히트 목표주가를 제시한 증권사는 메리츠증권(16만원)과 IBK투자증권(24만원), 유안타증권(29만6000원), 하나금융투자(38만원), 한화투자증권(26만원), 현대차증권(26만4000원), 이베스트투자증권(21만2000원) 등으로 최대 22만원이나 차이가 난다. 평균 목표주가는 25만8000원 수준이다.
가장 낮은 주가를 제시한 이효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빅히트의 가장 중요한 투자포인트는 BTS로, BTS는 수익을 야기하는 팬덤과 대중성을 고루 갖춘 글로벌 탑급 아티스트지만 BTS 가치는 빅히트가 아닌 BTS에게 귀속된다”며 “아티스트 재계약, 군입대 등 스케쥴 고려했다”고 평가했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혁신적인 사업모델 발굴을 통해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라이프스타일 플랫폼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방침이다.
방시혁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의장은 “빅히트 생태계를 이루는 세가지 축인 질 높은 콘텐츠를 제작하고 이를 사업화하는 모델을 지속적으로 발굴하며 이 모든 것을 빅히트 플랫폼 안에서 구현할 것”이라며 “끊임없이 연구하고 도전해 혁신적인 사업모델을 발굴하고 이를 적용해 글로벌 시장에서도 지속적인 성장을 이뤄나갈 것”이라고 피력했다.
방 의장은 이어 “주주 가치 제고를 위해 투명성, 수익성, 성장성, 그리고 사회적인 기여 등 다양한 관점에서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면서 “현재를 살아가는 모두의 삶 전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세계 최고의 엔터테인먼트 라이프스타일 플랫폼 기업으로 나가겠다”고 말했다.
박태진 제이피모간 서울지점 대표, 박지원 빅히트 HQ CEO, 윤석준 빅히트 Global CEO, 방시혁 빅히트 의장, 정지원 한국거래소 이사장, 임재준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장, 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 라성채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장보. 사진/한국거래소
백아란 기자 alive020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