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독감 백신, 보건 당국 신뢰해달라…예방 접종 확대해야"

"국정감사에서 나온 합리적 비판과 제안, 여야 막론 적극 수용할 것"

입력 : 2020-10-26 오후 3:34:44
[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26일 "독감 백신에 대해서는 보건당국이 전문가들과 함께 검토해 내린 결론과 발표를 신뢰해주시기 바란다"고 국민들에게 요청했다. 백신 안정성에 대한 과도한 불안이 오히려 독감 확산을 부추길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한 발언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 수석보좌관 회의를 주재하고 "지금까지 신고된 사례에 대한 부검 등의 검사와 종합적인 판단 결과 사망과 예방접종 사이에 직접적인 인과관계가 없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어 "올해는 독감 예방뿐 아니라, 독감과 코로나의 동시 감염과 동시 확산을 막기 위해 독감 예방 접종을 확대할 더 필요가 있다"면서 "과도한 불안감으로 적기 접종을 놓침으로써 자칫 치명률이 상당한 독감에 걸리는 더 큰 위험을 초래하지 않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보건당국에게는 "사망신고된 사례에 대해 신속한 검사와 투명한 결과 공개는 물론, 백신접종 후의 사망자 현황 등에 대해 지난해의 사례나 외국의 사례 등을 비교 제시해달라"면서 국민들이 불필요한 불안감을 갖지 않도록 충분한 노력을 기울여 주기를 주문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21대 국회 첫 국정감사와 관련해 "여전히 정치 공세의 장이 되고 있는 점은 매우 아쉽지만, 그런 가운데서도 정부 정책에 대한 합리적 비판과 대안을 제시해준 부분에 대해서는 여야를 막론하고 정부 정책에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문 대통령은 이번 국감에서 택배 노동자, 플랫폼 노동자, 프리랜서 등 특수고용노동자에 대한 지원 제도화 필요성에 여야 공감대가 마련된 것을 "무엇보다 큰 소득"으로 평가했다.
 
또한 △전동 킥보드 규범 마련 △어린이보호구역 지정 확대 및 아동보호전문기관 증설 △스마트공장 도입 기업 체계적 지원 △실거래가 중심 부동산 공공통계 강화 등의 지적과 제안에 대해서도 긍정평가하고 "정부는 국정감사에서 제기된 합리적 지적과 대안을 적극적으로 정책에 참고하고 반영해 필요한 대책을 강구해 주기 바란다"고 지시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최근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재유행 위기가 고조되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방역 조치를 완화한 '특별하고 예외적인 나라'가 됐다"면서 "방역 완화 조치가 지속되려면 완화된 조치로도 방역에 성공을 거둘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일시적인 일일 신규 확진자 수의 증가에는 "대체로 일부 취약시설을 중심으로 발생하고 있고, 지역사회로의 전파는 최대한 억제되고 있다"면서 "감염경로가 확인되지 않은 수치가 한 달 전 27%를 넘은 때도 있었으나 그 후 지속 감소해 현재는 11% 정도까지 현저하게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확진자의 감염경로가 비교적 신속하고 정확하게 파악되고 있는 것은 그만큼 우리의 방역체계가 효과적으로 작동하고 있다는 것을 말해준다"면서 "확진자 수의 일시적 등락이 앞으로도 있을 수 있지만 정부는 흔들리지 않고, 더욱 철저하게 방역관리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다짐했다.
 
문 대통령은 "방역 성과에 따라 방역 조치가 완화되며 경제활동이 조금씩 정상화되고 있어 다행"이라며 "정부는 내수 활력을 높이기 위한 다방면의 정책적 노력을 기울여 나가고 있다"며 소비쿠폰 지급 순차적 재개하고, 내수 활력 제고를 위한 종합대책 본격 시행 등을 소개했다.
 
그러면서 "국민들께서도 소비 진작에 함께해 주시면 감사하겠다"면서 "그러나 소비 진작 역시 1단계 거리두기를 철저히 준수하는 것을 전제로 하는 것임을 잊지 말아 주기 바란다"고 거듭 당부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26일 오후 청와대 여민관에서 수석보좌관회의를 주재하고 “독감 백신에 대해서는 보건당국이 전문가들과 함께 검토해 내린 결론과 발표를 신뢰해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사진/뉴시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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