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성욱 기자] 정부가 필리핀·캄보디아·방글라데시 등 ‘신남방’ 지역의 코로나발 통상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긴급자금 2억 달러를 지원한다. 긴급자금은 코로나19 검사 시스템 구축과 의료용품·장비 구매 등 감염병 대응 역량 지원에 쓰인다.
기획재정부는 필리핀·캄보디아·방글라데시에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2억 달러 지원을 26일 승인했다고 밝혔다.
EDCF는 개발도상국의 경제발전을 지원하고 우리나라와의 경제 협력을 촉진하기 위한 유상원조기금으로 1987년 설립됐다.
이번 지원은 신남방 정책과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EDCF 긴급자금 '4억 달러+알파(α)' 지원 계획의 일환이다. 특히 2억 달러는 올해 아시아 지역의 EDCF 코로나19 지원 중 최대규모다. 정부는 관련 정책 과제 이행을 조건으로 자금을 지원할 계획이다.
먼저 필리핀에는 긴급한 보건·의료 수요를 고려해 단일국 최대 규모인 1억 달러를 지원한다. 필리핀은 인구 1억1000명을 보유한 인도네시아에 이어 아시아 인구로는 대국인 점을 고려했다.
지원은 차관 형태(Credit Form)로 필리핀 내 의료기자재 공공조달 절차 간소화 등 보건·의료 인프라 확충에 쓰일 예정이다. 코로나 검사 대상 및 지침 등 시스템 구축과 의료용품 및 장비 구매도 지원한다.
기획재정부는 지난 14일 필리핀·캄보디아에 이어 26일 방글라데시에 대한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총 2억 달러 차관 지원을 승인했다고 26일 밝혔다. 지난 7월 15일 군 관계자들이 필리핀과 동티모르에 각각 20만장, 총 40만장의 마스크를 전달하기 위해 수송기에 마스크를 적재하는 모습. 사진/뉴시스
캄보디아에는 감염병 등 위기대응 컨트롤타워 수립, 공공의료 체계 강화 등을 위해 5000만 달러를 지원한다. 이를 통해 코로나19 위기 대응 국가 및 지역 단위 컨트롤타워 구축, 감염·격리·치료시설 확충과 의료장비 구매, 임산부 등 취약층 재정지원 등을 지원한다.
방글라데시도 5000만 달러를 지원한다. 지원금은 감염병 대응 조직체계 구축과 기반시설 건립, 의료진 역량 강화 등 정책 수립을 위해 쓰일 예정이다. 진단키트와 음압격리기구 등 의료기자재 공급 물품 확보에도 사용한다.
정부는 양국의 보건·의료 분야의 협력 강화를 위한 후속 사업도 추진할 방침이다.
세종=정성욱 기자 sajikoku@etomato.com